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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용지 매입비 국내의 100분의 1/제조업탈출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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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용지 매입비 국내의 100분의 1/제조업탈출 부추긴다

입력
199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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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평당 평균 5천원… 인천 55만원/현대자 가51만평구입비용 단돈6백원/아남 필리핀 만5천평 연임차료 22불/대우 중서 50년간 빌리는데 평당19불/한은조사 국내 주요기업들이 해외투자를 하면서 공장용지를 매입할 때 들어간 토지비용은 평당 5천3백97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인천 남동공단의 평당 토지구입비 55만5천원의 1백분의1에 불과한 것이다.

 14일 한국은행의 국내기업 해외투자현황에 따르면 대우와 포철 현대등 10개 국내기업이 중국 미국 캐나다 동남아등지에 공장부지로 확보한 토지는 총 3백17만7천5백평이고 이 공장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한 비용은 2천1백25만1천3백50달러였다. 이들 기업의 평당 공장용지구입비는 6.69달러이며 이를 원화(1달러당 8백7원기준)로 환산할 경우 5천3백97원인 셈이다. 국내 투자와 해외투자를 할 때 이처럼 땅값에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조업부문의 국내 업체들이 대거 해외로 탈출, 한국경제의 생산기반이 갈수록 허약해지고 있으며 미처 선진국도 되기 전에 제조업공동화현상이 일어나고 경제의 조로화현상이 촉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투자 상위 10대기업중 86년 캐나다에 1억8천3백만달러를 투자해 자동차공장을 세운 현대자동차는 51만4천평의 공장용지 전체를 구입하는데 단돈 1캐나다달러(0.76US달러), 우리 돈으로 6백15원을 지불했다. 90년 미국 AMD사가 경영하던 필리핀의 반도체공장설비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아남산업은 1만5천평의 공장부지 임차료로 연간 22달러, 월 1천5백원가량을 지불하고 있고 최근 중국산동성에 시멘트공장과 시멘트유통기지 건설에 착수한 대우그룹은 58만평의 공장부지를 50년간 임차하는 조건으로 1천1백30만달러를 지불키로 해 평당 19달러에 공장용지를 확보했다. 미국 USS사의 피츠버그공장 전체를 인수한 포철은 60만평의 공장부지를 확보하는데 2백만9천달러를 지불했고 캐나다와 미국에 흩어져 있는 4개의 특수강공장을 인수한 삼미특수강은 총 64만평에 달하는 공장용지 구입에 1백29만달러를 투입, 해외공장을 인수한 이들 양사의 평당 공장부지비는 3달러정도였다.

 해외 공장용지를 임대했거나 토지와 공장설비를 함께 인수한 이들 기업을 제외하고 토지매입부터 새로 시작한 선경 제일제당 미원등 6개기업의 평당 공장용지 매입비는 4.96달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의 평당 공장용지 확보비가 3달러수준이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 동남아지역의 평당구입비는 16달러였다. 선경인더스트리는 인도네시아에 폴리에스테르 섬유원사공장을 설립하면서 12만평의 토지를 2백40만달러에 확보했고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조미료공장을 세운 제일제당은 10만평의 공장부지를 80만달러에 매입했다.

 필리핀등 일부 동남아국가는 또 정부차원에서 중점 육성하고 있는 업종에 투자하는 내·외국기업에 대해 법인세와 지방세등을 면제하는등 특혜조치도 베푸는 것으로 알려져 공장용지 구입비가 비싸고 구하기도 힘든 우리나라와는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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