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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 지도부 망명준비설/긴박감 도는 러시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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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 지도부 망명준비설/긴박감 도는 러시아사태

입력
199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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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의원들 외교관 여권 압수지시/“의사당은 핵공격에도 견디는 요새”○최정예부대로 교체

○…러시아 최고회의 건물을 감시하고 있던 경찰병력이 25일 상오(현지시간) 내무부 산하 최정예 폭동진압부대인 제르진스키사단으로 교체되면서 의사당 주변의 긴장수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의사당안에는 4백여명의 대의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의사당 일대에는 보수파 지지군중 1천여명이 사방에 불을 지펴놓고 만약의 공격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제르진스키사단은 대의원외에는 의사당쪽 통행을 일체 금지시키고 있으며 외국특파원조차 출입을 허용치 않고 있다.

의사당 주변의 골목길에는 군인들을 태운 수십대의 트럭이 목격됐으며 군인들은 방탄조끼에 기관단총을 소지하고 있다.

○최소한 한달은 지탱

○…보수파 대의원들의 본거지인 최고회의 의시당은 핵공격에도 끄덕없는 전천후 「요새」로 알려졌다. 또한 이곳에는 현 인원이 최소한 한달은 지탱할 수 있는 식량이 비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한 기자는 옐친이 무력을 사용하면 하스불라토프측은 여자들을 제일 앞에 내세워 저항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비인도적 장면이 전세계에 공개돼 옐친의 입지가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를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하스불라토프측은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루츠코이와 함께 의사당을 탈출,해외로 망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데 옐친측이 이를 은밀히 지원할 방침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보수파 지지 관료해임

○…러시아 대통령실은 최고회의에서 이탈한 의원들을 정부 고위직에 임명함으로써 최고회의의 균열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최고회의 부의장이었던 니콜라이 랴보프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된데 이어 24일에는 예산위원장을 사퇴한 알렉산드르 포치노크가 재무부 제1차관에,또 지역문제위원장이었던 블라디미르 포도프리고라가 법률위원회 위원장에 기용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개혁파로 알려진 아나톨리 소브차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장은 비아체슬라프 체르바코프 부시장이 최고회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조치했다.

○해외출국 사실상 봉쇄

○…옐친 대통령은 최고회의 의원들의 외교관 여권을 압수하라고 지시,이들의 해외출국을 사실상 봉쇄했다.

이타르 타스 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옐친 대통령이 최고회의 의원들에게 항복할 것을 명령하면서 여권 무효화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일반 여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신청후 발급까지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해외여행이 불가능하게 됐다.

○간이방송시설 마련

○…옐친 대통령이 의회해산령 발표이후 주요 언론들을 속속 장악함으로써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최고회의는 자체 간이 라디오방송시설을 마련,그들의 주장을 알리는 등 고립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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