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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미군의 문병」/폭행상처 병실엔 침묵만(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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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미군의 문병」/폭행상처 병실엔 침묵만(등대)

입력
1993.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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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하오 4시20분께 서울 영동 세브란스병원 6002호실에 미군 범죄수사대(CID) 대장 실론대령과 미 8군 대변인 필내섹대령이 침울한 표정으로 주한미군에게 참혹하게 폭행당해 입원한 김국혜씨(51·여)를 찾아와 문병했다.병실을 지키고 있던 동생 득인씨(39) 등 가족들은 일어나 맞았으나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실톤대령이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과일을 내밀자 가족들은 『찾아온 것은 고맙지만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해 원통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0시30분께 강남구 역삼동 레벤호프 술집에서 한국에 첫배속돼 인근 S호텔에 묵고 있던 미 8군 2사단 제2보충대소속 존 로저병장(26)이 술을 마시고 돌아간뒤 잃어버린 안경 코받이를 찾아러 왔다가 김씨와 말다툼하던중 발로 마구 때리고 얼굴을 짓이겨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났다.

존 병장은 다음날 폭행중 손에입은 상처를 치료하러 용산 미8군 영내병원에 갔다가 경찰의 연락을 받은 CID에 의해 검거됐었다.

존 병장은 강간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동두천에서 케네스 마클 일병에 의해 저질러진 윤금이씨 살해사건으로 주한미군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미군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군측은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지난달 31일 존 병장을 미군전용구치소에 긴급구금했다.

그리고 제2의 윤금이씨 살해사건으로 비화될까 우려한 나머지 조기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통역을 통한 대화는 제자리만을 맴돌았다. 미군측은 배상문제 등에 관한 구체적 언급없이 사건에 관한 입장만 표명한뒤 30분만에 돌아갔다.<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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