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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포기」 회담성사여부 관건/미­북한 뉴욕예비접촉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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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포기」 회담성사여부 관건/미­북한 뉴욕예비접촉 안팎

입력
199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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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평양 접촉 날짜통보만 남아/미선 핵문제에만 국한 의지 밝혀미­북한 고위급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이 17일 유엔본부에서 찰스카트만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북한측의 김정수 유엔대표부 부대사간에 있었다.

정통한 유엔소식통에 의하면 이날 실무접촉에서 미국은 북한에 회담준비가 완료됐음을 통보했다고 한다. 즉 미국의 회담대표로 로버트 갈루치 국무차관보가 내정됐음을 알려주고 북한이 원하는 날짜를 뉴욕에서 회담을 갖자는 제의인 셈이다.

이제 북한의 응답만 있으면 회담이 이루어지게 된다. 북한측은 평양과의 의논과정을 거쳐 미국측에 회담대표와 날짜 등을 통보해주면 회담일정이 잡히게 된다.

현재 북한이 보낼 대표와 회답날짜에 대해서 유엔 주변에서는 아무런 정보도 나오고 있지 않다. 단지 북한이 미국측에 회담대표 등을 통보하고 비자를 받고 미국 방문준비를 하는 시간을 고려해 보면 하루 이틀안에 회담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당초 회담대표로 거론되던 피터 타노프차관이 아니라 갈루치차관보(군)로 선정한 사실이 회담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시사하는 대목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즉 미국은 회담대표를 선정하는 일에서부터 북한측에 이번 회담을 핵문제에 철저히 국한시키겠다는 의지를 암시했다는 것이다.

미­북한 고위급회담 성공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유엔에 주재하는 한국외교관 사이에서는 미­북한 회담에서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해서도 시간적으로 더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들은 특히 중국이 지난 11일 안보리에서 북한의 기대를 저버리고 기권을 택한 사실이 북한에 상당한 압력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고위급회담에 부정적인 견해도 적잖다. 북한 핵문제를 기본적으로 다자간 문제,즉 국제원자력기구가 힘이 부칠때 안보리 차원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운 미국이 북한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만족시켜줄 카드가 시원치 않다는 분석에서 나온 예상이다.

미­북한회담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이번 회담의 분명한 성격은 핵문제에 관한한 중간선의 타협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바꿔 말해서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핵개발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지가 회담성공의 관건인 것이다.

따라서 미­북한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대표가 누가 되건간에 그가 김일성과 김정일로부터 핵개발포기 의사를 분명히 받지않고 왔을 경우에는 작년초의 아놀드 캔터­김용순회담의 재판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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