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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공개 「말못할 사정」있나/정답유출 은폐 두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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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공개 「말못할 사정」있나/정답유출 은폐 두달여

입력
1993.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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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함­김씨 밀약 의혹/“교육부 소낙비 피하려 20일 보안” 의견도대학입시 정답이 사전유출된 사실이 지난 2월초 순천향대 입학사정중 드러나고 교육부도 3월29일 이 사실을 확인했으나 발생 80여일이 된 17일에야 공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순천향대는 함양의 부정입학을 적발,합격취소조치를 취한 것까지는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교육부에 보고를 하지않는 등 이 사실을 감추려했기 때문에 『말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자초했다.

순천향대가 함양 사건을 묻어두려 한 이유로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의과대학 부정입학·편입학 등 입시부정에 대한 소문의 진상이 이번 함양사건으로 드러날 것을 피하고자 했을 것이라는 점.

순천향대는 90년 교육부 감사에서 주관식 답안 채점 오류,내신성적 부당반영 등의 지적을 받은 적이 있으며 91년에는 의대 본과 3·4학년생들이 의대 부정입학·편입학 사례를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또다른 한가지는 함기선씨 김광옥씨 등과 모종의 협의가 있었을 가능성.

함씨는 순천향대와 가까운 곳에 있는 한서대의 설립자겸 재단이사장으로 순천향대 교수들과 전부터 알고 지낸 현직 의사이며 검찰이 압수한 김씨의 수첩에 순천향대 박을수 교무처장(55)의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이 경우 학교측과 함씨 사이에는 상당한 액수의 돈이 오갔을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고 이와 별도로 국립교육평가원 대입출제관리위원인 김씨와 학교 관계자와의 깊숙한 논의가 이루어졌을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3월15일부터 나흘간 93학년도 순천향대 입시관리 상황을 조사하다 정답유출 혐의를 잡고 내사를 계속,3월29일 장학사 김씨로부터 자술서를 받았으나 학무보 소환·공범여부 등 보완조사를 하느라 발표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도 밝히지 못한 보완조사에 20일 가까이 걸렸다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그래서 『확인시점인 3월29일 광운대 입시부정에 이어 상지대 비리로 교육부가 곤욕을 치르던 때여서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미룬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다가 경원대 입시부정까지 드러나 교육부가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지난 16일 사상 최대의 문책성 인사가 단행되자 고육지책으로 공개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이원락·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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