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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기구­가신­자문단 3각 협력/YS 「킹메이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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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기구­가신­자문단 3각 협력/YS 「킹메이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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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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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식·김영구 선거캠프 총괄/김윤화,TK 표밭갈이 견인차/최형우·김덕룡등 조직력 과시/최창윤·오인환 특보팀 막후 전략/한완상씨등 각 분야 싱크탱크역/서동권·이상연 외곽조직 물밑활동김영삼 대통령당선자는 국민에 의해 탄생됐다.

그의 40년 정치역정을 지켜보며 온갖 풍상을 함께 해온 국민들이야말로 「김영삼대통령」을 만든 진정한 주인공이다. 그래서 그의 승리는 국민의 승리라 할 수 있다.

그런 국민들 곁에 항상 김영삼을 있게 한 사람들이 있다. 그로 하여금 좌절하지 않고 민주화의 전의를 끊임없이 불사르도록 만든 사람들,치열한 권력경쟁의 소용돌이속에서 그의 버팀목이 되어준 사람들이다. 그들은 김영삼 대통령당선자가 흔들릴 때 붙들어 주었고 그의 결단에 따라 움직여준 고마운 「김영삼의 사람」들이다.

이른바 「킹메이커」 역할을 해낸 「YS맨」들은 대통령만들기란 과업완성을 위해 혼신을 다해온 이들로서 그 범위는 많고도 다양하다. 다만 대선과정에서 각자의 맡은바 임무가 철저히 분담돼 있었고 민자당의 선거캠프가 공·사조직으로 2원화돼온 특징 등을 감안할 때 소위 1등 공신이 누구냐는 식의 평가는 피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들을 굳이 대별한다면 당의 선거대책기구에 참여한 민정계 출신의 신주류 인사들과 가신그룹으로 통칭돼온 사조직의 민주계 핵심측근들,그리고 막후에서 브레인역할을 해낸 자문그룹 등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민자당의 대선기구를 이끈 정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김영삼 선거캠프의 무게 중심역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정 위원장은 특유의 정연한 논리를 유세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써 김 당선자의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 힘썼고 「안정속의 개혁」이란 선거슬로건을 설득력있게 전파했다. 정치판이 낯선 그였지만 복잡다단한 선대기구 자체를 무리없이 끌고 온 점도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의 김영삼」을 있게 한 인물중에서 꼭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김윤환 선대위 부위원장이다. 그는 김 당선자가 후보로 나서기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는동안 누구보다 앞장서 장애물을 제거했고 사분오열된 「TK표」를 한데 엮어 김 당선자에게 꽃다발을 안겨준 승리의 견인차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부동의 핵심 실세임에도 선거기간중 자기 주장을 극도로 자제함으로써 「YS맨」들이 화합과 협력속에 선거캠페인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맏형의 향도역을 어김없이 해냈다.

선거의 실무사령탑을 맡았던 김영구 사무총장은 원칙있는 조직운영으로 공·사조직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며 실효성있는 선거운동을 결과시킨 주역이다. 그는 야심가가 아니었으므로 권한행사에 집착하지 않고 조직을 챙길 수 있었으며 자신의 좌우명인 「백인삼성」을 곱씹으며 덕장의 새면모를 보여주었다. 선거초반에 우려되던 조직가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제자리를 잡아간 것도 김 총장의 사심없는 당무처리가 돋보인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이밖에 이춘구 이한동 선대위 부위원장,김용태총무 박희태대변인,최병열 기획위원장 이해구 유세부본부장 김윤환 경호단장 등도 치열한 선거전의 최일선에서 자기를 잊고 헌신한 인물들이다.

○…최형우 서석재 박관용 김덕룡 이원종. 「김영삼대통령」의 탄생을 눈물로 맞이할 수 밖에 없었던 오랜 「김영삼의 사람」들이다. 모두가 그의 왼팔이요 오른팔인 이들 5인방은 「상도동 25시」를 불밝히며 김영삼을 역사속에 증명해 보인 장본인들이다. 최형우의원은 사조직인 나라사랑 실천운동본부(나사본)와 민주산악회를 이끌면서 대선기간내내 상대진영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최일선의 전투를 독려하며 김 당선자의 대선행군을 재촉했다. 서석재의원은 조직의 달인답게 전국 곳곳의 표밭을 누비며 「YS표」를 점검했고 불교계 등 특수직능분야를 다지는 등 사조직 전반의 응집력을 일궈냈다.

박관용의원은 당의 홍보위원장을 맡아 김 당선자의 새 이미지 창출을 위해 고심을 거듭,국민곁에 한발짝 더 다가간 그를 대중속에 소개하고 설득했다. 김덕룡의원은 옛 통일민주당의 청년조직인 중청을 재건,14대 대선의 전위대 역할을 맡았으며 김 당선자의 의중을 오차없이 헤아림은 물론,그와 고락을 나누며 YS의 「그랜드 디자인」을 끝내 실행에 옮겼다. 이원종 부대변인은 당의 부대변인 역할에 머물지 않는 그야말로 대선 열전의 첨병이었다. 별도의 매체 홍보팀을 실무지휘하는가 하면 국민당 돈봉투사건의 일보를 접하고 대전 현지로 제일먼저 달려가는 등의 열성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그의 인간미가 YS 이미지에 알게 모르게 오버랩된 점 등은 또다른 각도에서 조명되고 있다.

○…드러난 공신들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김 당선자 주변에는 많다.

김 당선자의 비서진은 늘 그와 호흡을 함께 해온 고마운 일꾼들이다. 최창윤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특보,보좌역 진영은 김 당선자의 선거전을 머리와 가슴으로 치러왔다.

오인환 정치특보는 기획위원회의 핵심 멤버로서 「대세의 물줄기」를 웅변으로 확신하며 보좌진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왔다. 이경재 공보특보와 함께 돋보이는 필력으로 김 당선자의 각종 연설원고를 작성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치밀한 「대선구상」을 의연하게 구체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 공보특보와 박재윤 경제특보는 물론 김중위 정치 한이헌 경제 정주연 의전 홍인길 총무 장학노 민원 김무성 정책 남주홍 외교안보 박종웅 당무 등 8명의 보좌역들도 김 당선자와 일상을 함께하며 대선가도를 숨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이들중 홍 총무 장 민원보좌역과 YS의 그림자인 김기수보좌관 등은 김 당선자의 어제와 오늘을 화석처럼 대변하는 한마음 한몸들이었다.

○…김 당선자의 계선조직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비선조직으로서의 자문역할을 해온 인물들로는 서울대의 한완상·이명현교수 연세대의 한평길교수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당선자의 대선 캐치프레이즈인 「한국병치유」와 「신한국건설」의 개념적 토대를 만든 두뇌들이다.

이와함께 당에 몸담고 있지 않으면서도 김 당선자의 주변에서 자신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외곽그룹」에 드는 인사로 서동권 대통령 정치특보,이상연 전 안기부장,손주환 전 공보처장관,금진호 이원조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서 특보의 경우 안기부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권세력안에 소위 「대세론」을 주입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이 전 안기부장도 서 특보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김 당선자를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로 만드는데까지 막후 역할을 해냈다. 또 김 당선자의 처사촌인 손 전 장관 역시 청와대와 상도동을 잇는 「다리」로서 특유의 정치력과 언론감각을 성의껏 발휘했다.

이밖에 노태우대통령의 동서인 금 의원,대통령과 오랜 교분을 가져온 이 의원 등은 소위 「노심」을 움직이는데 기여를 했고 선거운동기간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금확보를 위해 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의 가족들중 차남 현철씨와 맏사위 이창해씨 역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김영삼대통령」의 원군이었다. 가족이란 위치 때문에 드러내놓고 활동할순 없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김 당선자의 순간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며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현철씨의 경우 여론조사팀을 이끄는 한편 각급 채널을 통한 탁월한 정보수집 능력을 발휘했다.

또 그의 매부인 이창해씨는 장인어른과 수시로 독대기회를 가지면서 객관적인 상황분석과 시각을 전달하는데 진력했다.

특히 이씨는 선거종반 김 당선자의 개혁이미지를 한층더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개진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김영삼대통령」을 만든 장본인은 그 자신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주위의 많은 인재들이 그의 청와대행을 도왔지만 40년 정치인생을 통해 김 당선자 스스로가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집념은 누구도 뛰어넘을 순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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