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보너스 변칙지급 늘어총액임금제 등 정부의 강력한 시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임금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당국의 임금안정 노력이 사실상 무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전산업의 월평균 총액임금은 82만9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8월까지 총액임금 인상률 17.4%와 같은 수준이다.
당국의 총액기준 5%내 임금억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승폭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상당수 기업들이 정규 봉급외에 변칙적으로 각종 명목의 특별보너스를 지급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8월말까지 급여 형태별 임금상승 내역을 보면 ▲기본급 본봉 등 정액급여는 15.8% 올라 지난해의 16.8%보다 인상폭이 낮아진 반면 ▲연장근무수당 등 초과급여는 지난해 12.4%에서 올해 13.3%로 ▲특별보너스 등 특별급여는 23.2%에서 26.3%로 인상폭이 오히려 각각 확대되고 있다.
정부관계자는 『지난 6월중 전년비 11%대까지 현저히 안정세를 보이던 임금이 7∼8월 들어 18%대로 갑자기 반전됐다』면서 『임금교섭 이전시기의 인상분을 소급 지급했거나 각종 형태의 특별보너스 지급 등이 겹친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관계당국은 최근 총액기준 5% 임금억제 대상인 7백80개 대기업의 경우 타결인상률이 평균 4.3%에 머물러 임금안정 노력이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었다.
한편 87년이후 지난해까지 5년간 우리나라 전산업의 평균 단위 노동비용(명목임금인상률에서 노동생산성 향상률을 뺀 수치)은 62.8%나 급증,같은 기간중 경쟁국인 일본(8.8% 감소)이나 대만(19.2% 증가)에 비해 훨씬 큰폭으로 올라 수출경쟁력 저하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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