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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남 외교부장 아주협 연설(UN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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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영남 외교부장 아주협 연설(UN소식)

입력
1992.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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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제통일 한반도에 적합”/북한과 미·일 관계개선은 순리【뉴욕=김수종특파원】 김영남 북한 외교부장은 11일 뉴욕의 아시아협회 초청 오찬 연설을 통해 미·북한 관계개선 핵사찰문제 남북대화와 통일문제 등에 대한 북한측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은 이날 연설에서 『냉전이 사라진 오늘날 미국 및 일본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시대의 순리』라며 『그러나 북한·미국 및 북한·일본간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희망은 냉전 장벽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한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핵사찰 문제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특별사찰을 수용하고 평화적 핵프로그램의 안전성을 입증받았음에도 미국은 남북 상호사찰이라는 또다른 장애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규정이 아직 채택되지 않았다』며 『그러므로 남한의 미군 핵무기 및 핵기지에 대한 우리의 의심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1976년 진해에 미군 잠수함기지가 완공되고 82년까지 40회이상 미군 잠수함이 입항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고 현대그룹이 비밀리에 미국 핵무기를 산악에 저장하는 건설계획을 추진한게 공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통일문제에 대해 『베트남의 무력통일,예멘의 연합정부 형태의 통일,독일의 총선에 의한 흡수통일 등 냉전에 의해 분단된 국가의 통일형태를 깊숙히 연구해본 결과 이들 방법이 우리 현실과 맞지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제하고 『두개의 제도,두개의 정부의 연방제 통일안이 한반도의 현실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연방제통일은 가능성에서 실현성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 이유로 『지난 2월 발효한 남북 협정에서 남과 북은 서로 국가간의 관계가 아니라 통일과정에서 임시로 형성된 특수관계임을 확인했고 상호 다른 체제를 존중하고 상대방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8차 평양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로 남북이 통일에 더욱 다가섰다』며 『누가 뭐라고 말하든 한반도가 연방제를 통한 통일로 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며 통일열차는 이미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협회 초청연설은 북한측의 요청으로 북한 관계학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미국정부측에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김영남 외교부장은 29일(현지시간) 낮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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