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단체 제작,8백만불 수익 목표/다이알 흑색선전… 모든 것 알려줍니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지난 1988년 미 대통령선거때 윌리 호튼 광고하나로 민주당의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를 침몰시켰던 「부정적 정치광고의 천재」 플로이드 브라운이 다시 92년 총선에서 빌 클린턴을 거꾸러 뜨리려는 비방성 정치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대통령승리위원회」(Presidential Victory Committee)라는 부시 지지단체의 의장을 맡고 있는 브라운은 10일부터 CNN 뉴욕방송국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13일부터 16일까지 이 광고를 방송할 예정이다.
이 광고는 클린턴의 혼외정사에 관한 폭록기사를 써 유명해진 더 스타지 표지를 컷으로 뜨고 문의 전화번호를 넣은후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클린턴을 알고 싶으면 이 전화로 물어 주십시오』라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전화번호를 일단 돌리면 『클린턴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전화를 걸어준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마스터 카드의 번호를 말하라고 한다.
마스터카드의 번호를 대면 클린턴 후보와 12년간 혼외정사를 해왔다는 제니퍼 플라워스양과의 대화내용을 틀어준다. 킬킬대는 소리,플라워양의 『집에 도둑이 들어왔으나 가져간 것은 없다』는 하소연,그리고 마리오 쿠오모 뉴욕지사를 「마피아 두목같다」고 비난하는 빌 클린턴의 목소리가 나온다.
클린턴 병역기피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그리고 이 전화녹음은 매주마다 새 내용을 갈아 끼우겠다고 약속하면서 『내주에는 더 근사한 내용이 들어 있을 것이니 그때 다시 전화해달라』며 끝난다.
전화를 끊고 나면 마스터카드에 4달러99센트가 청구된다. 브라운씨는 이 광고를 통해 8백만달러를 몰아 부시 대통령 재선운동에 보탤 예정이다.
10일 이 광고에 방송이 나가게 되자 각 선거운동본부는 긴장했다.
당시 헬싱키의 유럽안보협력회의장에 있던 부시 미 대통령은 『이같은 부정적 정치광고를 계속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브라운이나 대통령승리위원회는 자신의 재선위원회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변호사를 통해 이 광고를 내보내지 말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화번호와 광고내용은 이미 널리 보도됐으며 10일 하오 현재 전국에서 이미 많은 통화가 있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에서도 이 전화번호는 그대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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