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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진영 「정치행보」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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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언진영 「정치행보」 재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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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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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민주계 약화… 경선땐 승산” 판단/YS대세론 차단 박차… 「박 위원 대안」 접근지난 4월 월계수회 고문직을 사퇴한 뒤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던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정치 행보가 점차 빨라지는 느낌이다.

국무위원으로서의 고유업무 외에도 지역구출마·여권후보구도 등 정국변화에 대비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있는 박 장관은 그래서 어느정치인 못지않은 계산되고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 장관은 아직까진 여권핵심부의 「정치일정 논의금지」 방침과 김영삼대표측의 강력한 견제를 의식,정치현안에 대한 입장표명에 조심스런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사실상 자신의 정치스케줄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 볼수 있다. 더이상 신중할 수만 없는 상황이 2∼3개월내 닥쳐올 것이라는게 박 장관 진영의 인식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장관은 최근들어 박태준 최고위원을 수차례 접촉,현정국상황과 민정계의 대처방향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초 월계수회 멤버들인 현역의원들과 고문직 사퇴후 첫 모임을 갖고 정국전반을 놓고 활발한 토론을 했던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박 장관은 각계인사들과 광범위한 접촉을 갖는 한편 개인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현정국상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표면상 「휴지기」와는 달리 대란을 대비한 「역량축적기」에 일찍부터 들어갔다는게 중론이다.

여기에 최근 박 장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몇가지 얘기들은 향후 2∼3개월내 여권서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YS대 반YS그룹의 후보구도를 둘러싼 치열한 대립양상을 짐작케한다.

우선 박 장관측의 상황인식중 주목할만한 부분은 「총선변수」론. 박 장관은 최근들어 주변사람들에게 『14대 총선서는 큰 이변이 나타날 것』이라는 개인적 전망을 밝힌 바 있다. 이는 14대 총선에서 민주계측의 상대적인 세약화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에서 3계파 역학구조에 변화가 올경우 이후 대권후보 결정과정에서 반YS세력의 「대동단결」이 가능하다는게 박 장관측의 생각인것 같다.

현단계에서 내각제 또는 부통령제 도입 등 권력구조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박 장관측의 시각은 지극히 비관적이다. 당초 내각제를 최선으로,부통령제를 포함한 순수대통령제를 차선으로 생각하던 박 장관은 지금은 『개헌은 모두 물건너 갔다』는 인식 아래 차차선책인 현행 구도하의 자유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총선후 반 YS세력을 결집해 민정계 단일후보를 옹립할 경우 전당대회는 물론,여기서 선출된 후보의 대권 경쟁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다.

민정계 중진들의 사전합의에 여권핵심부의 의중이 뒷받침되기만 하면 일부 정치권이 예측하고 있는 집권후반기 민정계의 분열은 없으리라는게 박 장관 진영의 주장이다.

다만 이 시점에서 박 장관측이 경계하고 있는 것은 유엔방문 이후 점차 힘을 더해가고 있는 「YS대세론」의 확산. 최근 박 장관이 대세론차단에 미온적인 서울·경기지역출신 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경선시 어떤 인물을 단일 후보로 옹립할 것인지에 대한 박 장관측의 생각은 아직 분명치 않다. 단지 최근들어 박 장관이 부쩍 박태준 최고위원에로의 「대안론」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유의할만한 대목이라는게 중론이다. 박 장관이 『박 최고위원이 민정계 관리자인만큼 그를 중심으로 한 결속은 당연하다』라든가 『박 최고위원은 포철신화를 만들어낸 훌륭한 분』이라는 등의 발언을 주변인사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것 등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박 장관이 요즘 정치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발언을 삼가는 등 자제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는 물론 현단계에서 반YS전선을 전면적으로 펼치는 것은 전술상 유리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더더욱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판단에서 일것이다. 동시에 박 장관이 평소 『나는 원칙에 충실하자는 것일뿐 YS에 대해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데서 엿볼수 있듯이 여권핵심부의 결정여하에 따라서는 「대타협」의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하고 있는 듯하다.

박 장관은 일단 고향인 대구 수성구의 분구에 대비,지역구 출마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노 대통령의 임기종료와 함께 힘을 잃게될 것』이라는 전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일단 대중정치인으로의 변신이 시급하다는 것이 박 장관 진영의 생각인듯 하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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