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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피하려 멀쩡한 다리 수술/무릎연골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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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피하려 멀쩡한 다리 수술/무릎연골 제거

입력
1991.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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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의사등 41명 구속서울 남부경찰서는 28일 부산 부일정형외과의 원장 구본희씨(56)와 사무장 구본순씨(45) 등 2명을 병역법·의료법 등 위반혐의로,아주대 전 축구선수 장태봉씨(26) 경기 강화여중 체육교사 박동순씨(24) 등 39명을 병역법 위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경찰은 또 프로축구 전 대우선수 김동환씨(22)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의하면 구씨 등은 89년 1월6일 부일정형외과에서 1백20만원을 받고 장씨에게 왼쪽 무릎관절의 연골제거 수술을 해주어 징병 신체검사 5급 판정을 받도록해 징집을 피하게 해주는 등 89년초부터 지난 1월까지 축구선수 체육교사 대학생 등 45명으로부터 1인당 80만∼2백50만원을 받고 같은 수술을 해줘 군복무를 면제받게해준 혐의다.

원장 구씨는 친동생인 사무장 구씨를 통해 군입대를 원치않는 축구선수 등을 모집,무릎뼈 안쪽의 반월상연골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준뒤 수술에 입회한 손씨·김씨 명의로 연골파열·관절염 등의 진단서를 발부해 신검때 제출토록한 것으로 밝혀졌다.★관련기사 17·22면

병무청이 실시하는 1차 신검에서 현역병 입영대상인 1,2급 판정을 받은 장씨 등은 수술후 진단서를 갖고 훈련소에 들어가 입소전 신검에서 5급 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으로 빠졌다.

구씨 등은 『수술을 받고나도 활동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말했으나 병원에서 X선촬영이나 조직검사 등도 하지않고 무작정 수술을해 수술을 받은 선수 대부분이 후유증으로 선수생활을 중단하거나 지장을 받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중 전 명지대선수 이상범씨(23)는 경기중 부상으로 왼쪽 무릎연골제거 수술을 받아 아미 방위병 입영대상인 4급 판정을 받고도 구씨로부터 오른쪽 무릎까지 수술을 받아 징집면제됐으며 축구원로 한모씨(70)의 아들 승진씨(22)의 경우 진단서에는 왼쪽무릎 이상으로 돼있는데도 신검에서 빠져 나오기도 했다.

구씨 등은 또 의료보험을 적용할 경우 수가가 15만원 정도인 연골제거 수술을 의료보험 혜택없이 해주고 높은 수술비를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수술을 받고난 장씨 등은 병역의무를 회피한뒤 대학체육 조교,축구코치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해왔다.

경찰은 다른 종목의 운동선수들도 이같은 수법으로 징병을 피했거나 구씨 등과 같은 조직적 의료시술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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