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소 “안보 어려우니 발표 앞당기자” 위기/고르바초프 방한 뒷얘기
알림

소 “안보 어려우니 발표 앞당기자” 위기/고르바초프 방한 뒷얘기

입력
1991.04.10 00:00
0 0

◎우리측서 경호·휴양지등 고려 제주 제시/고르비 수행원 400여명… 실무회담성격○…소련측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결정사실을 9일 상오7시 공노명 주소대사에게 공식통보. 공대사의 긴급보고로 이 사실을 전해받은 외무부는 이를 즉시 청와대에 보고했으며 노태우대통령은 곧바로 외교경로를 통해 수락의사를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달.

이 과정에서 양국은 방한사실을 며칠뒤 공식발표키로 합의했으나 이날 하오8시께 소련측이 다시 급히 전문을 보내 『즉시 발표하자』고 제의.

소련측은 발표시점을 당겨야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소련언론의 자유화로 보안유지가 어렵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우리측은 소련의 제의를 받아들여 밤9시께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급히 연락을 취한뒤 이수정 대변인이 밤9시30분 공식발표.

○…우리측은 지난해 12월 노대통령의 방소이후 소련측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문제를 계속 협의해왔으나 소련측은 그동안 국내사정 등의 이유로 방한시기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결정을 유보.

소련은 그러나 오는 16일로 예정된 일본방문이 눈앞에 다가온 시점까지도 방한을 할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표시하지 않아 정부관계자들은 방한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따라 우리측은 소련측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일을 전후한 시점의 방한문제를 계속 타진했는데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공식외교 경로는 물론 「그 윗선」까지 교섭을 벌였다는 후문.

한편 우리측은 에스캅총회 참석차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이 이상옥 외무장관과의 면담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국내사정상 이번 방일기간을 전후해 다른 나라를 방문하기 어렵다』고 밝히는 바람에 한때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이 당분간 힘들것으로 판단.

로가초프차관의 언급에도 불구,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이 결정된 것을 놓고 관계자들은 『중요한 문제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직접 결정하는 소련 정부의 독특한 정책결정방식 때문에 외무부가 몰랐을수 있다』고 분석.

○…정부는 소련측의 방한 결정 통보를 받은뒤 외무부를 중심으로 긴급히 영접준비체제에 들어가는 한편 하오5시께부터 미일 등 주요우방에 이 사실을 통보.

○…양국은 이번 회담의 의미와 현실적 필요성 등을 감안해 회담장소를 제주도로 결정.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 특별한 현안이 없는 반면 남북한을 통틀어 소련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화해의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태평양을 연하고 있는 제주를 소련측에 제시.

우리측은 또 회담장소를 서울로 할 경우 시간상 경호의전상의 준비절차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기때문에 제주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

또한 최근 미소 등 세계주요정상간의 회담이 별장이나 휴양지 등 부드러운 분위기의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제주도를 회담장소로 결정하게된 주요 배경.

한편 이번 고르바초프 방한에는 4백여명의 공식·비공식 수행원이 동행할 것으로 외무부는 전망하고 있는 데 이같은 숫자는 외국정상의 방한중 최대의 기록.

제주도내의 구체적 회담장소는 주변경관과 태평양 연안이라는 상징적 의미,경호상의 용이함 등의 이유로 서귀포 중문단지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제주시내 호텔 또는 제주도지사공관 등도 거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회담에 중점이 주어진만큼 실무방문(Wcrking Visit)으로 결정.

정부 관계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은 2시간 정도이나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에 3∼4시간 우리나라에 머물게 되므로 양측 입장이 충분히 논의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