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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선언」산실 YMCA 동경지부/60억 빚 못갚아 경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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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선언」산실 YMCA 동경지부/60억 빚 못갚아 경매 위기

입력
1991.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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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3·1절 맞아도 속수무책/일서 사들일 가능성 커/76년 새 회관 건축 추진… 정부선 지원약속/격변겪고 세월 흐르자 모두가 “나 몰라라”3·1운동의 도화선이 된 동경 2·8독립선언의 산실이 경매처분될 위기에 빠진 채 대책없이 72주년 3·1절을 맞았다. 동경시내 한복판인 천대전구 원낙정의 한국 YMCA 동경지부 건물은 재건축과정의 은행대출금을 15년째 갚지 못한 채 빚이 쌓여왔으나 정부의 지원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이 건물은 1906년 동경유학생들의 성금으로 건립돼 1919년 2·8독립선언이 이곳에서 낭독되는 등 민족단결의 구심점 구실을 했으며 1923년 관동대지진 때 전소됐다가 전국민의 성금으로 재건,24년에 완공됐었다.

동경 YMCA측이 지난 76년 창립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새 회관건축을 결의하자 정부는 당시 『이 건물을 일본내 한국독립기념관으로 성역화해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외환은행 동경지점에 지불보증을 해 일화 10억엔을 대출받도록 주선했다.

정부는 또 80년 12월 경제장관협의회를 통해 「재건축경비는 YMCA측이 국내외 모금으로 조달하되 여의치 못할 경우 정부가 보조지원책을 별도 강구한다」고 결의했었다.

그러나 10·26 이후의 정치격동기에 이어 실시된 독립기념관,평화의 댐 성금모금 등이 겹쳐 4억7백만엔밖에 걷히지 않았다.

이 바람에 동경 YMCA는 남은 원금 5억9천3백만엔과 이자 5억7천7백만엔 등 11억5천만원(한화 60억원)의 부채를 지게 됐다.

그러자 외환은행은 83년과 89년 『즉시 변제하지 않으면 회관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변제최고장을 보냈다. YMCA측은 외환은행의 최고를 여론에 호소,겨우 보류시킨 뒤 89년 4월 국회에 청원서를 제출,정부지원을 호소했고 그해 146차 정기국회에서는 이자전액을 국가재정에서 보전해줄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주무부서인 문화부는 91년도 예산안에 재일본 한국YMCA 부채지원항목을 설정,국회에 제출했으나 지난해 12월 열린 151차 정기국회는 의원지역구 예산증액을 이유로 항목 자체를 삭제해버렸다.

YMCA는 지난해 12월29일 노태우 대통령과 각 정당에 지원을 요청했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지난해 의원직 사퇴기간의 세비 1억5천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서울 YMCA의 전대연 총무(59)는 『정부의 지원약속을 믿고 외환은행측에 경매처분조치를 보류해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이제는 설득이 어려워 경매회부가 불가능해졌고 경매할 경우 일본인이 사들일 공산이 크다』며 긴급대책을 호소했다.

연건평 1천4백평으로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인 현재의 건물은 지하 1·2층에 수영장,3층은 회의실,4∼8층 숙박시설,9·10층은 대강당과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으며 시가 3백억원으로 추산된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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