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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소 정상회담 전날 샌프란시스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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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소 정상회담 전날 샌프란시스코 표정

입력
199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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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소 거물 잦은 왕래 숙소주변 “교통난”/레이건과 환담… “북한 개방하러 왔다”/경비삼엄… 현지 경찰 “이렇게 힘든 것 처음” 비명/한ㆍ소 실무팀 긴급회동 안건 마무리손질 분주○한국발전 보고 싶다”

○…노태우대통령은 방미일정 첫날인 3일 하오(한국시간 4일 상오) 레이건 전 미대통령으로부터 전격적인 면담제의를 받고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20여분간 만나 한소 정상회담등에 관해 논의.

레이건 전 미대통령은 노ㆍ고르바초프 회담이 개최되는 4일 아침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조찬을 갖고 의견을 나눌 예정인데 3일 하오 갑자기 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면담을 제의.

이날 하오 6시15분 노대통령 숙소인 페어몬트호텔로 찾아온 레이건 전 미대통령이 『다시 만나 반갑다』며 인사를 건네자 노대통령은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더욱 건강하다』고 웃으며 답례.

노대통령은 『각하께서 8년간 미대통령으로 재직하면서 힘의 우위 바탕위에 자유세계진영을 끌어와 오늘의 변화를 오도록 했다』며 레이건 전 미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고 『내일 아침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을 만나시면 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전달해달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이어 『각하께서 재직하실때 북한의 김일성이 개방세계로 나오도록 한미 양국이 공동노력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내가 여기온 것은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을 개방세계로 나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

레이건 전 미대통령은 『발전된 한국의 모습을 보기 위해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면서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을 내가 살고있는 남캘리포니아로 데리고 가고싶었는데 결국 내가 이곳으로 오게됐다』고 웃으며 조크.

레이건 전 미대통령은 『대통령 재직시 베를린에 가서 동서독 장벽이 허물어져야 한다고 연설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한국의 통일도 동서독처럼 빠른 시간내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기원.

한편 레이건 전 미대통령이 노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페어몬트호텔에 도착하자 현관로비에 있던 1백여명의 미국인 투숙객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환영해 그의 인기를 새삼 증명.

레이건 전 미대통령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낸시여사와 함께 나란히 입장한 뒤 투숙객들의 환호에 여유있는 미소로 손을 흔들어 답례.

○보도진 백명 취재경쟁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3일 상오 9시20분(한국시간 4일 새벽 1시20분)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방미일정을 시작.

노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공항내 특별구역에 멈추자 박동진주미대사,박춘범주샌프란시스코총영사,샤호테 샌프란시스코시의전장이 기내로 올라와 기상영접을 했고,이때 미 해군 군악대가 환영주악을 연주.

노대통령은 10시간20분간의 긴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트랩을 내리면서 환영나온 한미 양측인사들에게 미소로 답례.

노대통령은 트랩밑에서 아그노스샌프란시스코시장과 인사를 나눈 뒤 슐츠 전국무장관,솔로몬 미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리처드슨 미국무부한국과장,벡텔사의 벡텔회장과 인사를 나눴는데 부시 미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의 미소 정상회담 결과를 노대통령에게 설명해주기 위해 솔로몬차관보등을 특별히 파견.

아그노스시장은 노대통령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고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날을 「노태우의 날」로 선포했음을 증명하는 증서도 전달.

샌프란시스코시는 한소 정상회담이 열리는 4일은 「고르바초프의 날」로 선포할 예정인데 이는 샌프란시스코시가 이번 회담에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입증.

노대통령은 이어 현홍주주유엔대사 이복례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 등 우리측 환영인사들과도 악수를 나누고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숙소인 페어몬트호텔로 향발.

이날 노대통령의 환영행사는 「실무방문(Working Visit)」이란 점에서 간소하게 치러졌으나 국내외 보도진 1백여명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는등 높은 관심.

○소는 경협에 큰 관심

○…한소 정상회담을 하루앞둔 3일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는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키 위해 한소 실무자급 고위인사들이 긴급회동해 양측의 제안안건을 검토.

청와대외교ㆍ안보보좌관팀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자문역인 유리ㆍ도브리닌 전주미소련대사팀간의 이날 회합에서는 ▲회담장소를 페어몬트호텔 특실로 확정하고 ▲회담시간은 4일 하오 4시10분(한국시간 5일 상오 8시10분)부터 5시까지로 하며 ▲한국측이 먼저 의제를 제안하고 ▲토의사항은 총괄적이고 원칙적 사항을 합의토록 하며 ▲회담후 각자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결과를 밝힌다는 데 합의했다는 것.

한국측의 제안사항은 국교수교문제,대북한관계,한반도및 동북아안정문제,경제협력문제 등이며 소련측은 소비재를 중심으로한 교역지원,경제협력,동북아안정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

○슐츠 전국무도 면담

○…한소 정상회담 개최의 막후중재역으로 알려진 조지ㆍ슐츠 전 미국무장관은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한소 정상회담은 한국과 소련관계를 크게 변모시킬 중대한 사건』이라며 『한반도 평화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이번 회담의 의의를 평가.

또한 리처드ㆍ솔로몬 미국무부동아태담당차관보는 『한소 정상회담은 남북한관계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남북한당국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통일을 논의한다면 미국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한소 정상회담에 대한 견해를 피력.

역사의 현장이 된 샌프란시스코의 아트ㆍ아그노스시장은 『한소 정상회담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한국ㆍ미국ㆍ소련정부의 계속적인 관계개선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

아그노스시장은 또 『샌프란시스코는 유럽과 태평양연안국및 미국을 잇는 교역의 중심지로서 한소 정상회담 개최지로서는 최적지』라고 자랑.

○…노대통령의 숙소이자 정상회담이 열릴 페어몬트호텔에는 한소양국의 고위인사는 물론 미국정계의 전ㆍ현직 고관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있어 한국관계 회의가 열릴 때의 유엔본부를 연상.

또 페어몬트호텔 앞의 주요도로에는 이들 3개국의 고위인사들이 도착하거나 출발하는 동안 교통이 통제돼 일반차량들의 체증으로 혼잡한 모습.

이번 정상회담기간중 시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연방보안청의 리처드ㆍ맥드류 샌프란시스코지역 반장은 『근래에 이렇게 힘든 보안체제를 가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샌프란시스코 경찰국도 완전경비체제 상태에 돌입해있다』고 설명.

○“냉전종식의 계기”

○…샌프란시스코 TV방송들은 한소 정상회담이 임박해옴에 따라 양국정상의 동정보도에 경쟁적으로 시간을 할애.

뉴시전문방송인 CBS계열의 KCBS방송은 매30분마다 노대통령의 동정을 보도하고 있으며,ABC­TV NBC­TV 계열사 방송도 3일 저녁 뉴스시간에 이번 정상회담 소식을 톱뉴스로 취급.

CBS계열사의 한 TV방송은 이날 『이번 회담은 세계사에서 동서냉전을 종식하는 마지막 계기』라고 보도했으며,NBC계열 방송도 『동구개방의 물결이 아시아 공산권에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

또한 워싱턴포스트지는 서울­샌프란시스코발 기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두 나라 정상의 첫 공식회담을 소련과 연내수교의 길을 트는 커다란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

이 신문은 조지ㆍ슐츠 전국무장관이 이번 회담을 「위대한 사건」으로 지칭했다고 전하고 아시아 여러나라들은 충격속에서도 아시아지역에서의 외교적 변화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고 소개.

○KGB에도 준비지시

○…조지ㆍ슐츠 전 미국무장관이 노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던 페어몬트호텔에는 3일 하오 3시께(현지시간) 유리ㆍ도브리닌 전 주미소련대사가 나타나 한때 한ㆍ미ㆍ소 3자간의 고위회담설이 파다.

그러나 이 소문은 슐츠 전장관이 도브리닌과의 만남을 부인함으로써 단순한 풍문임을 입증.

소련측은 이날 도브리닌 전대사이외에도 크렘린의 경제담당보좌관들과 KGB요원들로 하여금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조치했다는 후문.

○한국 홍보책자 선보여

○…페어몬트호텔에 마련된 「코리아프레스센터」에는 3일(현지시간) 러시어판 한국 홍보책자가 선을 보여 각국 취재진의 관심이 집중.

타스통신의 안드레이ㆍ시도린기자는 이 책자들이 『상당히 정교하고 아름답다』면서 『한국의 풍물과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만족한 표정.

이 책자에는 한국의 사계,해인사 팔만대장경,독립기념관 등의 사진이 곁들여 있는데 노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정치인의 사진은 싣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라이사여사는 이날 공항에서 조지ㆍ듀크메지언캘리포니아주지사와 아그노스샌프란시스코시장 앨런ㆍ크랜스톤상원의원 등의 영접을 받고 검은색리무진편으로 숙소인 샌프란시스코 소련총영사관으로 직행.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도착에 앞서 일단의 소련 발트 3국출신 미국인들이 소련총영사관 외곽에서 소련의 경제봉쇄에 대한 항의표시로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고르바초프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레이건 전대통령과 낸시여사와 함께 조찬을 한 데 이어 스탠퍼드대와 샌프란시스코 상공회의소에서 각각 연설을 할 예정.

○일부 한인 반대시위

○…스탠퍼드대학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학교를 방문해 연설과 미술관관람을 할 예정임에 따라 참석을 원하는 많은 학생들을 추첨으로 선발했는데 한인학생들이 상당수 당첨되어 화제.

학교당국에 의하면 김씨 성을 가진 티켓당첨자가 25명이나 됐는데 이들은 거의 모두 한국인.

○…일부 한인청년들은 3일 노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도착에 즈음해 공항외곽에서 한소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40여명의 시위대는 이날 북,꽹과리,징 등을 울리며 데모를 벌였는데 일부는 「임수경ㆍ문신부를 석방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항의.

이들은 대부분 북가주한국청년연합회,북가주애국청년학생회,한겨레운동 북가주연합회,LA한국청년연합회소속.<샌프란시스코=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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