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가 바라본 세상, 간접 체험해 보니...
한국일보닷컴(인터랙티브 ‘미씽,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린다면’)에 접속하시거나 아래 링크URL로 접속하시면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1808310000240 대한민국 노인 인구 1,000만명. 치매 환자 100만명. 하루에도 수차례 울리는 노인 실종 경보 문자... 치매 실종 노인이 10년 새 2배가 증가했지만 사회적 관심은 따라가지 못한다. 치매 환자들은 왜 자주 길을 잃을까. 자주 넘어지는 건 또 왜일까. 치매 환자 강선아(가명)씨의 외출 동선을 따라가며, 선아씨의 시선을 통해 치매 환자들이 길을 잃고 배회하게 되는 이유를 간접 체험해 보았다. ① 혼잡한 '골목 선아씨가 집을 나서자 바로 골목길이 나타난다. 번쩍 하고 빛이 환하게 비치면서 주위 시야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다. 골목에는 차와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사물들이 겹쳐 보이거나 전혀 다른 사물로 보인다. 사물의 움직임이 바로 인지가 안돼 부딪힐까봐 겁이 나서 도무지 발을 뗄 수가 없다. 치매에 걸리면 시각 시스템이 취약해진다. 이미지가 전혀 다르게 처리되거나, 공간-동작-명암 인지에 장애가 생긴다. ② 언덕 오르막길 골목길을 지나서 오르막길을 지나는데 갑자기 세상이 뿌옇다. 사물과 배경이 서로 뿌옇게 보이는 탓에 머릿 속이 너무 어지러워서 걷기가 힘들다. 이것은 주위 배경이 시야에서 흐려지고, 반대로 주위 배경은 뚜렷한데 주시 대상은 사라지는 현상으로 치매 환자들이 자주 겪는 현상이다. 가령 몸 형체는 보이는데 얼굴이 뿌옇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시야에 들어온 정보의 불일치를 뇌가 발리 교정재주지 못하면 어지럼증을 겪기도 하고, 낙상의 위험도 많이 발생한다. ③좁은 골목길 늘 지나가던 골목길, 나무와 벽 사이로 지나가면 되는데 갑자기 길이 막혀 버렸다.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진 골목길... 방금 전까지 걷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치매 환자들은 마치 볼록렌즈나 오목렌즈로 세상을 바라볼 때처럼 시야가 왜곡, 협착되면서 실제와 다른 상황으로 혼동을 겪기도 한다. 이럴 때 심리적 불안이 커지고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면서 길을 잃게 된다. ④ 횡단보도와 건널목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 앞에 섰다. 빨간불일 때는 건너지 않고, 초록불일 때 건너기. 마음 속으로 되뇌인다. 그런데 신호등 색깔이 이상하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아닌 회색으로 보인다. 갑자기 다채롭던 세상의 색깔들이 사라졌다. 세상 전체가 회색이 되었다.마치 세상이 흑백사진처럼 보이는 '색상 감소 현상' 역시 치매 환자가 겪는 증상이다. 치매 환자의 뇌가 구별하기 어려운 것은 색조와 대조인데, 이는 다양한 색상을 감지하는 능력이 감소되는 현상 때문이다. 이 현상이 심해지면 세상이 마치 흑백사진처럼 보인다. 때문에 치매 환자에게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선 음영 대조가 분명해야 한다. 치매 환자는 일반인과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빛이 번쩍거리고 배경이 흐려지고 시야도 좁아지기에 길을 자주 잃어버리고, 넘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일보는 배회감지기(행복GPS) 이용자 13명의 지난 6개월간 GPS 데이터를 확보하여, 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길을 잃는지 분석했다. 배회 패턴을 알 수 있다면 치매 환자가 실종됐을 때 조금 더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인터랙티브 '미씽, 내가 만약 치매에 걸린다면' 에서는 치매 환자 시야에서 바라본 세상을 영상으로 간접 체험할 수 있으며, 실제 치매 환자의 배회 패턴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링크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91808310000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