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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목소리 커진 행동주의 펀드, 경쟁력 훼손 경계를

입력
2024.03.16 04: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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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1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15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하고 있다. 삼성물산 제공

3월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되면서, 투자한 기업의 경영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제안을 한 기업은 50개 사, 총 안건은 195건으로 직전 2년 평균보다 각각 41%, 26%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금융지주 7곳을 비롯해 삼성물산 금호석유화학 KT&G 삼양그룹 현대엘리베이터 등 많은 기업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들이 주주제안을 내놓고 있다. 15일 열린 삼성물산 주총에서 시티오브런던 등 5개 행동주의 펀드가 배당 확대를 요구했으나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들 지분이 1.5%에 불과해 예상된 결과지만, 이들의 배당 확대안은 23%의 지지를 끌어내 영향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줬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22일 금호석유화학 주총에서 자사주 전량 소각과 특정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할 예정이고, 28일 KT&G 주총에서는 사장 선임에 반대하면서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에는 자본 배치 및 주주환원 정책 준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행동주의 펀드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된 비율은 20.2%로, 2021년 5.5% 2022년 5.6%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최근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가치제고 노력(밸류업)을 투자 판단에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허용하면서 행동주의 펀드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 가치 제고, 지배구조 개선 등과 함께 기업의 사회·환경 책임을 감시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단기 주가 상승에만 매달리며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행동주의 펀드의 영향력은 주주와 시장의 지지에 좌우된다. 행동주의 펀드의 옥석을 가리기 위한 투자자 노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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