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동생이 살아온 삶을 알기 때문에 너무 불쌍해서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고(故) 구하라씨의 오빠 구호인씨가 부모가 부양의무를 게을리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 ‘구하라법’의 재추진을 촉구하며 남긴 말입니다.
구씨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하라법이 만들어져도 우리 가족은 적용 받지 못하지만, 평생을 슬프고 아프게 살아갔던 동생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법 처리를 호소했는데요.
20대 국회에서 이 법 처리가 불발되자 21대 국회에서 구하라법의 재추진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구씨는 동생이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지난 20년간 평생을 친모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트라우마와 친모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싸우며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또 자신이 11세, 동생이 9세 때 가출한 친모가 동생 장례식에 갑자기 나타났을 때도, 친모 측 변호사들이 자신을 찾아와 동생 소유 부동산 매각 지분의 절반을 요구할 때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생이 너무 불쌍해서 정말 힘들었었다고, 이 아픔을 다른 분들이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구하라법 입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그가 동생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 21대 국회에서는 통과될 수 있을까요?
김용식 PDㆍ전효정 인턴 PD yskit@hankookilbo.com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