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제주지진 #지진
14일 오후 5시 19분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 제주도 전체를 흔들었다. 제주도민 대부분은 처음 겪는 강한 지진에 공포감까지 느꼈으나, 다행히 이날 밤까지 큰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
서귀포시와 제주시 주민들 대피 모습도 잇따라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이다. 진원지 인근인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비롯해 제주 전역에서 수초간 큰 진동과 함께 건물이 흔들렸다. 마라도 등대를 지키고 있는 박종옥(53) 마라도항로표지관리소 소장은 "순간적으로 1초 정도 등대 전체가 흔들렸다"며 "3년째 마라도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지진 진동을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귀포시 천지동주민센터에선 진동을 느낀 일부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책상 밑으로 대피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서귀포시청에 근무하던 공무원들도 지진 발생 직후,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진원지와 가까운 서귀포시 대정읍에 거주하는 이모(61)씨는 "휴대폰에서 갑자기 재난문자 알림음이 크게 울리고, 집 전체가 흔들려 깜짝 놀랐다"며 "이런 경험은 육십 평생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도심에서도 당황한 주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고층 아파트는 물론이고 단층 건물까지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관공서나 건물에 있던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중학생 김모(16)군은 “독서실에 있다가 갑자기 책상과 의자가 흔들려서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처음에 뭔지 몰라서 너무 놀랐고, 말로만 듣던 지진 진동이 이렇게 무서운 것인지 이번에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진 발생 직후 제주 지역에선 119 신고가 잇따랐지만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지진과 관련해 아파트 베란다 타일이 벌어지고, 연립주택 창문이 깨졌다는 피해 신고가 2건 접수됐다. 제주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항공기 일부가 잠시 대기했으나 곧장 운항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