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바다 위 토네이도로 불리는 용오름이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나타났다.
2일 오전 7시50분쯤 울릉군 울릉읍 도동리 도동항 인근 해상에서 강력한 회오리 바람을 일으키며 원통 모양의 물기둥이 구름으로 빨려 올라가는 듯한 용오름 현상이 목격됐다. 용오름은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하층의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섞여 안정한 상태가 되려고 할 때 발달한다. 이러한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으면 강력한 상승운동 현상으로 발생한다. 미국 중남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회오리바람 토네이도와 생성 원리가 같다. 우리나라에선 예부터 바다에 사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해 용오름이라 불렀다.
이날 용오름은 도동항 뿐만 아니라 육지와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터미널이 있는 울릉항과 저동항 등에서도 목격됐다. 휴일 아침 산책을 나온 울릉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보기 드문 광경에 휴대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느라 분주했다.
용오름은 20분간 이리저리 움직이다 사라졌고, 선박이나 시설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2016년 10월 14일 오전 7시쯤에는 울릉읍 독도리 독도 인근 바다에서 용오름이 관측됐다.
울릉=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