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받고, 가슴이 찢기고,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이 자리에 있겠습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진짜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할머니들을 기만했던 거는 누구예요? 정의연과 윤미향이거든." (보수단체 회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규탄하는 정기 수요시위가 1,445차를 맞았습니다. 24일 장대비를 뚫고 어김없이 열렸지만, 장소가 달라졌습니다. 옛 주한일본대사관 바로 앞 소녀상 곁이 아닌 그 바로 옆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 앞이었는데요.
정의연 등이 주도한 정기 수요시위는 1992년부터 옛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렸지만, 이날은 보수단체가 집회 신고를 먼저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된 겁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집회 장소를 옮기게 된 현실에 "인내와 파동의 역사를 묵묵히 견뎌왔지만, 이제 평화의 소녀상을 가운데 두고 다가갈 수 없는 슬픔의 협곡을 지켜보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참여자들을 향해 "여러분들이 함께하는 한 이 자리는 계속될 것"이라며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집회 장소를 선점한 보수단체 측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의연 활동 관련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의연이 각성하고 윤 의원이 사퇴할 때까지" 옛 일본대사관 앞 집회 신고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날도 한 보수단체 회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곧 소녀상이라고 하는데 정의연과 윤미향에게 할머니들이 팽 당했다. 진짜 할머니들을 이용하고 기만한 건 정의연과 윤미향"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녀상을 '완충지대' 삼아 열린 빗속 '두 집회 이야기'. 이날 보수단체와 수요집회 참석자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집회 현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