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2024.07.18
김해분성고등학교 과학 동아리 학생들이 카메라를 단 풍선을 우주로 날려 지구를 촬영했다.
김해분성고 항공우주공학 동아리 '에어 크래프트' 학생 11명은 지난달 5일 오전 11시쯤 경남 양산시 상북면 공터에서 헬륨가스로 채워진 1,200g 크기의 대형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풍선에 매단 스티로폼 박스에는 '액션캠'(액션 카메라)과 대기압·오존·자외선을 확인하는 각종 센서, GPS(위치 확인 시스템), 낙하산 등을 부착했다.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한병현 교사의 지도 하에 약 한달 동안 준비한 뒤 실험을 시작했다.
풍선은 바람을 타고 약 1시간 40분을 비행하다가 압력에 의해 터져 떨어졌다. 유튜브 채널 '김해분성고등학교 사이버 과학관'에 올라온 영상에는 풍선이 비행하고 떨어지는 전체 과정이 2시간 30분 분량으로 담겼다. 영상을 보면 풍선에 달린 카메라가 거제시와 남해군,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쓰시마 섬)까지 선명하게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분성고는 영상을 통해 "경남 최초이자 하나의 도 내에서 날리고 줍는 걸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행 당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풍선이 특이한 경로로 날아갔지만 스티로폼 박스에는 손상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한 교사는 "가스 압력과 풍선 상승 속도를 고려하면 성층권인 고도 33㎞까지 풍선이 도달한 것 같다"면서 "태풍이 한반도 서쪽 아래에서 공기를 빨아들였고 평소와 달리 바람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어 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