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공간 사람 • 2024.07.18
캠핑과 주말농장은 도시 사람들의 흔한 낭만이다. 풀 향기, 흙 내음을 맡다 보면 주중의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진다. 하지만 해 본 사람은 안다. 거처 없이 밥 해 먹고, 잠자고, 농사짓는 그 번거로움을. 캠핑의 먹방과 불멍은 짧고, 준비와 뒷정리는 긴 법이다.
경기 양평에 위치한 단독주택 '선집(대지면적 896㎡, 연면적 139.56㎡)'은 서울에 거주하는 건축주의 주말주택이다. 그가 캠핑과 주말농장의 재미를 좀 더 편하게 누리고자 농사짓던 빈 땅에 집을 지었다. 처음에는 작은 컨테이너를 갖다 놨으나 상·하수도 시설이 없는 불편함이 너무 컸다. 임시 거처 말고, 5도 2촌(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생활하는 방식)에 필요한 든든한 전진기지를 짓기로 했다. 결과는 대만족. 토요일 새벽마다, 서울 집에서 40㎞ 떨어진 선집으로 '몸'만 향하는 발걸음이 이리 가벼울 수 없다.
[집 공간 사람]
집은 ‘사고 파는 것’이기 전에 ‘삶을 사는 곳’입니다. 집에 맞춘 삶을 살고 있지는 않나요?
삶에, 또한 사람에 맞춰 지은 전국의 집을 찾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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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오르트(oort)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