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1-0 앞선 6회초에 중단
22일 오후 4시 같은 상황서 재개
31년 만에 성사된 프로야구 명문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이 심술 궂은 가을비로 인해 경기 중 중단됐다. KS는 물론 포스트시즌에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게임이 선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에 재개한다.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정규시즌 1위 KIA와 2위 삼성의 KS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공격 도중에 중단됐다. 경기 전부터 내린 비로 예정된 개시 시간(오후 6시 30분)보다 1시간 6분 늦은 오후 7시 36분에 시작된 경기는 결국 빗줄기가 굵어져 이튿날 1차전 남은 이닝과 원래 예정된 2차전을 소화하게 됐다.
1차전 재개 시간은 오후 4시다. 2차전은 1차전이 오후 5시 30분 이전에 끝나면 오후 6시 30분에 열리고, 오후 5시 30분 이후에 끝나면 종료 1시간 이후에 개시한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우중 접전이 이어졌다.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과 공동 다승왕 원태인(삼성)은 5회까지 실점 없이 상대 타선을 묶었다.
팽팽한 0의 균형은 6회초 삼성 공격 때 깨졌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선 김헌곤이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낮은 스위퍼를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선제 솔로포로 연결했다. 정규시즌에서 KIA를 상대로 타율 0.404(47타수 19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강했던 김헌곤은 KS에서도 한 방을 날려 '호랑이 킬러'다운 면모를 뽐냈다.
분위기를 잡은 삼성은 후속 타자 르윈 디아즈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KIA 벤치는 네일을 내리고 불펜 투수 장현식을 투입했다. 장현식은 무사 1루에서 4번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이어진 무사 1·2루 5번 김영웅 타석 때 경기가 멈춰섰다.
심판진은 45분 동안 기다렸지만 비가 그치지 않아 오후 10시 9분에 서스펜디드 게임 결정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삼성이 6회초를 마치고, KIA도 6회말까지 공격을 소화했다면 강우 콜드 경기가 성립되지만 KIA에도 동등한 공격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튿날에도 광주에 비 예보가 있어 정상적으로 남은 1차전을 진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날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생애 첫 KS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KIA 네일도 5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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