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 1998년 기본설계 뒤 착공 못해
"관광객 늘어 경제성 향상" 착공 요구 봇물
강원 동해안 최북단인 고성군을 종착점으로 하는 동해고속도로 연장이 30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 해마다 고성을 비롯한 동해안 북부지역을 찾는 관광객은 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동해고속도로의 조속한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고성군에만 고속도로망이 닿지 않고 있다.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43km) 구간에 대한 기본설계가 이뤄진 1998년 이후 26년째 착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동해고속도로 동해~강릉과 강릉~양양 각각 2004년과 2009년, 양양~속초 구간이 2016년 개통됐다. 속초~고성 구간은 여전히 예비타당성 조사 이전 단계인 사전 타당성 검토단계다.
지역사회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 고성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이 200만 명을 넘었고, 앞서 13일 마감한 통일명태축제에 1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이전보다 경제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현지에서는 고성 제진리가 종점인 계획을 간성으로 변경, 구간을 단축해서라도 착공을 서두르자는 주장과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
고성군은 지역 균형발전과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북부선 철도 등 입체적인 연계 교통망 확충을 위해서라도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함명준 고성군수가 지난달 20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 속초~고성 구간 조기 착공을 촉구하기도 했다. 함 군수는 "강원 동해안 고속도로망 가운데 유일하게 단절된 고성 구간을 연결하는 동해고속도로 고성 연장사업은 국가적으로도 광역교통망 완성을 위한 결실이 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강원도 역시 동해안 6개 시군을 모두 연결하는 고속도로망이 갖춰지면 관광, 물류분야에서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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