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IA와 삼성의 KS 막 올라
두 팀의 KS 대결은 1993년 이후 처음
1차전 선발 KIA 네일, 삼성 원태인 출격
프로야구 전통의 맹수들이 31년 만에 왕좌 다툼을 벌인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 직행한 ‘호랑이 군단’ KIA와 2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KS 무대에 오른 ‘사자 군단’ 삼성이 21일부터 가을 야구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KS 최다 우승 1위 팀 KIA(11회), 2위 팀 삼성(8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맹주 싸움을 벌이는 건 199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엔 KIA의 전신 해태가 4승 1무 2패로 정상에 올랐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규시즌 팀 타율(0.301)과 팀 평균자책점(4.40) 모두 1위를 차지한 KIA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통산 12회 우승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시즌을 마친 뒤 푹 쉬었고, 100% 정상 전력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KIA는 KS에 올라가서 지금까지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일 광주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KS 미디어데이에서 “전통의 라이벌끼리 제일 큰 무대에서 만났으니 명승부를 펼치겠다”면서도 “패기 있게 12번째 우승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에 오른 삼성은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LG와 PO를 4차전까지 치렀으나 우천으로 이틀을 쉬어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올해 팀 홈런 185개(1위)를 터뜨린 삼성은 PO에서도 시원한 대포를 앞세워 기세를 높였다. 다만 간판타자 구자욱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출전은 힘든 상황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전 (전문가들이) 삼성을 하위권으로 분류했고, PO도 LG가 이긴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여기까지 왔다”며 “지금도 마찬가지로 KIA가 우리보다 위에 있다고 평가하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잘 준비했다”고 또 한 번의 반전을 다짐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 양현종, 김도영(이상 KIA), 강민호, 김영웅(이상 삼성)은 마치 약속한 것처럼 손가락 5개를 펼쳐 보여 5차전에 끝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2009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베테랑 선발 양현종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충분히 충전했다”며 “100% 컨디션으로 KS를 치르는 만큼 꼭 우승하겠다”고 자신했다. 프로야구 역대 2번째,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작성한 김도영은 “젊은 나이와 패기로 KS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KS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KS를 밟는 꿈을 이루는 데 21년이 걸렸다”며 “(KIA 최고참) 최형우 형이 ‘KIA는 한 번도 KS에서 진 적이 없다’고 얘기하길래,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의욕을 보였다. 신예 거포 김영웅도 “KS에선 (김)도영이 보다 내가 더 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1차전 기선 제압을 위해 두 팀은 각각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 제임스 네일(KIA)과 다승 1위 원태인(삼성)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네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고, 삼성을 상대로는 두 차례 나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9를 찍었다. 지난 8월 24일 NC전에서 상대 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아 일찍 시즌을 마감했던 네일은 놀라운 회복 속도로 1선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15승을 거둬 곽빈(두산)과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은 삼성의 필승 카드다. 에이스 코너 시볼드가 부상으로 이탈해 대니 레예스와 함께 PO 때 ‘원투 펀치’ 역할을 했던 원태인은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LG 타선을 6.2이닝 1실점으로 막고 포스트시즌 통산 첫 승리를 수확했다. 이번 시즌 KIA전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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