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상대로 4-1 대승 이끌어
EPL 통산 123골...스털링과 역대 득점 공동 19위
부상으로 3주 만에 복귀한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리그 3호 골'을 폭발하고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펄펄 날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23골을 기록해 역대 득점 순위 20위권 안으로 들어섰다.
손흥민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리그 3호 골을 터뜨리는 등 3골에 관여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3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4경기 만에 출전했다. 지난 10일과 15일에 있던 요르단,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 4차전에도 결장하며 재활치료에 전념했다.
휴식 끝에 컨디션을 되찾은 손흥민은 후반 날아올랐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절묘하게 패스했고, 우도기가 골문 쪽으로 파고들어 컷백한 공을 이브 비수마가 차 넣으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기점이 된 골이었다. 후반 10분엔 자책골도 유도했다.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힐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그대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문전에서 수비하던 웨스트햄의 장클레르 토디보와 골키퍼 알퐁스 아레올라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 골은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의 강한 슈팅 덕분에 얻은 행운이었다.
3-1로 앞서던 후반 15분 손흥민은 골맛을 봤다. 그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화려한 드리블 기술과 스텝 오버를 선보인 뒤 왼발로 리그 3호 골을 폭발했다. 후반 16분에도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은 뒤 왼쪽 골대를 다시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70분간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뒤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나왔다.
지난 2015~16시즌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웨스트햄과 20차례 맞붙은 그는 이날 골을 포함해 9골 6도움을 기록, 웨스트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통산 123골을 기록하며 라힘 스털링(아스널)과 역대 득점 순위 공동 19위 올라섰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서 51.9%의 지지를 얻어 21.2%의 쿨루세브스키를 제쳤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3점을 줬다. 영국의 풋볼런던 역시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BC와 인터뷰에서 "그간 너무 바쁜 일정을 소화했는데 부상으로 재활을 했던 3주 동안 완벽하게 재충전했다"며 "3주 동안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고 국가대표팀에도 가지 못했는데, 다시 팬들 앞에서 뛰며 기쁨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과감한 드리블을 통한 득점에 대해선 "공을 받으면 항상 최고의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특히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그 상황이 되면 수비를 뚫기 위해 집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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