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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변인 '배 나온 오빠' 표현에... "대통령 조롱" "오빠 입틀막" 쪼개진 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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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변인 '배 나온 오빠' 표현에... "대통령 조롱" "오빠 입틀막" 쪼개진 당심

입력
2024.10.20 16:00
수정
2024.10.20 16:22
5면
0 0

김건희 여사 문자 속 '오빠 논란' 2차전
추경호 "책임 있는 자리서 언행 신중해야"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당시 비상대책위원장)가 지난 4월 3일 총선에 출마했던 김혜란 대변인 지원유세에 나선 모습. 김 대변인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춘천=이한호 기자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당시 비상대책위원장)가 지난 4월 3일 총선에 출마했던 김혜란 대변인 지원유세에 나선 모습. 김 대변인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춘천=이한호 기자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이 남편을 '배 나온 오빠'라고 표현하자 여당 내부에서 서로 치받으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지자 일부는 '문자 폭탄'을 퍼붓고 사퇴를 촉구한 반면, 친윤석열(친윤)계가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20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김 대변인에 대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쳤다. 당원들은 "김 대변인이 대통령 부부를 욕보이고 있다" "한 달이나 지난 결혼기념일 관련 글을 적으면서 논란 될 만한 표현을 넣은 건 적나라하게 조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 대변인의 연락처를 공개하고, 욕설이 담긴 항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 갈등에서 비롯된 당내 갈등이 지지층 간 대결로 확전되는 모양새다. 김 대변인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8월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유임됐다.

논란은 김 대변인이 지난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남편을 '오빠'로 지칭하고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올리면서 불거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속 '오빠' 호칭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19일 악의적인 비방이나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김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반면 개인적 일화를 소개한 글에 친윤계가 억지 해석을 하고 있다는 반론도 없지 않다. 당원들은 게시판에 "언제부터 오빠가 금지어냐" "개인 페이스북에 쓴 걸 이런 식으로 '입틀막'하냐" "전국에 배 나온 오빠가 한 분뿐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친한동훈계(친한계) 의원은 "남편을 오빠라고 하는 걸로 징계할 수 있겠냐"며 "따로 대응하려면 당대표에게 문제적 발언을 하는 인사들까지 다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명구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의도적인 조롱"이라고 김 대변인의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출신인 여명 강승규 의원실 보좌관은 페이스북에 "흔한 민주당의 '영부인 조리돌림' 릴레이 인증글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유영하 의원은 "어떤 변명을 해도 대중이 바보가 아닌 이상 행간의 숨은 뜻을 모를까 싶다"며 "빨리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원내든, 원외든 (인사들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면서 "자칫 당내 갈등이나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언행을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 등 야당"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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