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소송 추진 수험생 "당사자가 증언"
12일 발생한 연세대 수시 전형 논술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한 수험생이 미리 받은 시험 문제를 시험 시작 직전 다른 수험생에게 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20대 수험생 A씨는 “시험지를 일찍 배부한 고사장에 있던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30분 전에 다른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 친구에게 논술 일부 문항에 대한 정보를 인스타그램 메시지(DM)로 전달한 것이 확인됐다”고 17일 언론에 밝혔다. 이 고사장에선 감독관의 착오로 문제지가 시험 시작 65분 전에 배부됐다.
유출된 문제는 단답형 2개, 주관식 1개 문항으로 이번 시험이 총 6개 문항(단답형 4개·서술형 2개)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시험 문제 절반이 다른 수험생에게 30분 일찍 전달된 셈이다.
고사장 휴대폰 관리 부실했다는 증언도
A씨는 “해당 고사장에선 휴대폰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 역시 발견됐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휴대폰을 종료하라’고 한 차례 안내한 것이 전부였고, 관련 공지가 있을 당시 화장실에 다녀오는 등 자리에 없어 안내를 못 들은 수험생들이 다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전자기기 사용이 불가능했다는 연세대 주장과 배치된다. 앞서 연세대는 "문제지는 연습지로 가려진 상태여서 볼 수 없었다", “통신 가능한 전자기기는 전원을 꺼 가방에 넣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집단소송을 추진 중인 수험생 측은 조만간 참여 인원을 확정하고 다음 주 중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시험 자체를 무효로 하는 소송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소송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수험생과 학부모는 17일 오후 기준으로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세대는 문제지를 불법 촬영해 온라인에 게시한 수험생들을 업무방해 혐의(총 6건)로 서대문경찰서에 고발한 상태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