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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문자 2000개 더 있다니.... 국가 위신 걱정된다

입력
2024.10.17 0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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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포함한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뉴스1

국회 운영위원장인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등을 포함한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하고 있다. 이날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퇴장했다. 뉴스1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말 한마디에 정치권이 뒤흔들리는 게 벌써 한 달째다. 명씨의 발언내용도 문제지만 설득력 없는 해명이 의구심만 키우며, 김건희 여사 문제를 국정 최대 리스크로 만들었다. 대통령실은 명쾌하게 반박·해명하지 못한다면 명태균 의혹의 전모를 밝히고 국민 이해를 구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 여사의 ‘오빠 카톡’이 정치권 이슈로 등장한 건 웃지 못할 우리 정치 현실이다. 명씨가 그제 공개한 대화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명씨에게 오빠 대신 사과한다며 자신은 명씨를 완전히 의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친오빠'를 지칭한 것이라 해명하자 여당에서조차 공개비판이 속출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그런 해명이 과연 먹힐까. 대통령 부인이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당황스럽고 국민은 황당해할 것”(김종혁 최고위원)이라고 직격했다. '오빠’ 실체를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는 블랙코미디 같은 정치는 낯 뜨겁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국가적 난제가 가득한 지금 국정난맥을 넘어 해외에서 어떻게 볼지 나라 체면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문제의 카톡 대화는 '오빠' 진위를 떠나 김 여사의 경박한 말투, 명씨와의 심상치 않은 이해관계를 보여주는 점에서도 충격적이다. 앞서 대통령실이 대통령 부부는 명씨를 두 번 만났다고 밝힌 해명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가 사용한 날것의 언사는 과거 인터넷 언론에 “우리 남편은 바보다”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 데리고 살지” 등 수두룩하게 공개됐었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 부인과의 대화내용이 중계방송되는 기이한 사태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는 데 있다. 명씨는 CBS방송 인터뷰에서 논란의 문자 캡처가 2,000개 더 있고, 윤 대통령의 '체리따봉'도 있다는 식으로 추가 폭로를 예고, 대통령 부부를 향한 위협 강도를 높였다.

국민들은 볼썽사나운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국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여사가 국민에게 전모를 밝히고 정리하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민심이반이 어디까지 갈지 가늠키 힘든 지금이 중대 분수령이라는 걸 대통령실은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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