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주무관’ 김동현 곽준빈이 9급 공무원 직책인 주무관으로서 첫 출근에 나선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SBS ‘팔도 주무관’ 1부에서는 김동현과 곽준빈의 닮은 듯 다른, 예측불허 업무 현장과 반전 업무 해결 과정이 펼쳐지며 그동안 알지 못한 ‘진짜 공무원’의 세계와 지역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팔도 주무관’의 첫 번째 출연자 김동현이 향한 곳은 인구 1만 5천여 명, 울릉도 다음으로 인구가 적어 ‘내륙의 섬’이라 불리는 경상북도 영양군이었다. 그중에서도 1,0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가장 작은 마을 청기면사무소가 그의 발령지였다. 공무원이 되기 위해 워드 1급 자격증까지 취득한 김동현은 사무 업무를 주로 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청기면사무소 대부분의 업무는 알고 보면, 장화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 출근한 지 10분 만에 장화를 신고 현장 업무에 나선 김동현의 도착지는 다름 아닌, 5천 평의 고추밭이다. 영양군은 여의도 면적의 무려 91배에 이르는 전국 최대 고추 주산지로, 특히 청기면은 1,50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고추 농사를 짓는 고령자들이기 때문에 수확 시기가 되면 모자라는 일손을 보태기 위해 면사무소 주무관들이 전부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었다.
30°C가 넘는 뜨거운 태양 아래, 주렁주렁 달린 고추들의 위엄에 놀란 초보 주무관 김동현을 위해 독특한 모양새의 무빙 파라솔이 등장했다. 바퀴 달린 의자에 파라솔이 부착된 ‘무빙 파라솔’을 보고 흥분한 김동현은 고추밭을 종횡무진하며 시운전에 나섰지만, 결국 예기치 못한 사고를 치며 몸 개그의 진수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고추 파종부터 수확까지 능숙한 면사무소 주무관들과 달리, 김동현은 “피지컬 100보다 고추 따는 게 더 힘들다”라는 하소연은 기본, 곡소리를 연발하며 고추의 고장에서의 매운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고 한다.
한편, 또 다른 주무관 곽준빈은 정식 출근 전부터 이색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프로그램 촬영 한 달 전인 7월, 노량진 일타강사이자 공무원들의 스승으로 통하는 레전드, 전한길 강사와 특별한 만남이 성사되었다. 주아제르바이잔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실무관 경력을 있지만, ‘주무관’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입성하기 전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를 알려주기 위해 전한길표 명강의와 인생 조언에 곽준빈은 물론, 제작진들 모두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제대로 된 각오를 갖고 첫 출근에 나선 곽준빈의 근무지는 바로, 전라남도 강진군이다. 강진군은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는 지역이다. 인구 정책 최전선 부서인 ’인구정책과‘의 주무관으로 발령 난 곽준빈은 업무 시스템 로그인부터 출장 보고서 작성까지 능숙하게 해내는가 하면, 3년 차 사수에게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처세술까지 조언하며 중고 신입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러나 익숙할 것 같았던 주무관 일은 알고 보니 전혀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다. 그의 첫 출장 장소는 다름 아닌, 강진군 끝자락에 위치한 전교생 21명의 작은 시골 학교다. 곽준빈은 나홀로 학교 상황을 둘러보며 프로그램 점검을 비롯하여 뮤지컬 수업에서 어린이들과 버라이어티한 시간을 보내는 등 이색적인 공무 수행을 이어갔다.
작은 학교지만 승마, 골프, 숲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득할 뿐 아니라, 더욱 놀라운 것은 시골 학교로 유학 온 도시 아이들에게 매월 만 원에 전원주택을 제공하고 매달 총 70만 원 지원금 혜택까지 지급한다는 사실이다. 입이 떡 벌어지는 강진군의 파격적인 인구 정책에 곽준빈은 연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학교를 둘러보던 중 곽준빈은 복도에서 펼쳐진 특별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학교의 유일한 6학년이자 전교 1등이면서 동시에 전교 꼴찌인 현수만을 위해 꾸며진 교실을 발견했다. 현수와 담임 선생님의 수업에 참관한 곽준빈은 그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 그리고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에서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끼며, 소중한 교감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학교 현장 점검을 마친 곽준빈은 주무관으로서 학교를 위한 정책을 고민하던 중, 현수의 버킷리스트이자 학교에 꼭 필요한 특별 수업을 기획하게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역대급 레전드를 초빙해 아이들과 선생님에게 엄청난 놀라움과 기대감을 선사했다고 한다. ’팔도 주무관‘은 총 3부작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문화, 역사, 자연을 기록함은 물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숨은 정책과 지역의 경쟁력을 조명하며 공공성에 기여할 예정이다. 또한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무관’이라는 직업을 재조명하고, 밀착 로컬리즘을 통해 공직에 담긴 애환과 진정성 등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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