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대만 겨냥 군사 훈련… 긴장 고조
라이칭더 대만 총통 ‘양국론’ 연설 대응인 듯
중국 인민해방군 장병이 2022년 5월 대만 해안에서 작전 중인 대만 해군 함정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화·AP 연합뉴스
중국군이 14일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대만 포위’ 형태의 군사 훈련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중국군의 이 같은 군사 훈련은 올해 5월 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대만해협에서 다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리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14일 동부전구는 전구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조직해 대만해협과 대만 섬 북부·남부, 섬 동쪽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함 및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각 군이 합동 돌격할 것”이라며 “해상·공중 전투준비·경계·순찰과 주요 항구·영역 봉쇄, 종합적 통제권(制權) 탈취 등을 집중 연습해 작전 실전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군사 훈련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독립’ 도모 행동에 대한 강력한 충격이자, 국가 주권과 국가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한 행동”이라는 게 리 대변인의 설명이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5월 20일 ‘대만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같은 달 23, 24일 ‘대만 포위’ 형식의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실시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군의 이날 훈련에 대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 건국절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강조한 데 대한 중국의 대응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라이 총통은 기념사에서 “지금 중화민국(대만)은 이미 타이·펑·진·마(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에 뿌리를 내렸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양국론’을 내세운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라이 총통 연설 직후 “어리석은 대만 독립 입장과 정치적 사익을 위해선 대만해협 긴장 격화도 불사하는 음험한 속셈을 다시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틀 후인 12일에는 중국 상무부가 “대만 상대 추가 무역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경제적 보복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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