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폭염으로 '한지형' 잔디 생육 지장
다음 달까지 보조구장 잔디 이식 예정
최악의 잔디 상태로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그라운드 잔디가 전면 교체된다.
울산시설공단은 문수보조경기장 잔디를 이식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문수축구장 잔디교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11월 23일 K1 스플릿리그 경기와 11월 26일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는 지장 없이 문수축구장에서 열린다. 잔디를 문수축구장에 내준 보조경기장은 내년 봄 잔디 보식 과정을 거쳐 상반기 중 이용가능하다.
문수축구장의 켄터키블루그래스 잔디는 한지형 잔디로 생육에 적당한 온도가 15~25도이다. 28도가 넘으면 성장을 멈춘다. 문수축구장은 지상보다 7m 낮고 관람석의 87%를 덮는 지붕 영향으로 채광이 불량해 여름철 잔디 생육이 어려운 구조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폭염의 영향으로 군데군데 잔디가 벗겨져 흙이 드러나는 등 경기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이에 축구 팬들의 비판이 집중됐고,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수준’이라는 AFC 판단에 따라 오는 23일 비셀 고베(일본)와 3차전은 문수축구경기장이 아닌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다.
공단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그라운드 자동온도제어시스템’ 구축이나 ‘신품종’ 도입 등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잔디를 최상으로 유지해 축구 경기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HD축구단 홈구장인 문수축구장은 2001년 6월 완공됐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조별 리그 덴마크VS우루과이, 브라질VS튀르키예, 8강 독일VS미국 등의 경기가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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