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영대, tvN '손해 보기 싫어서' 인터뷰
수년간 다작 행보의 이유는
'로코퀸' 신민아와의 호흡 소회
배우 김영대가 '쉼 없이' 달리는 중이다. 20대를 치열하게 보내며 경험과 내공, 필모그래피를 켜켜이 쌓았다. 수년 전 라이징스타는 이제 어엿한 대세 배우가 됐다. 특히 로코퀸 신민아와 만나며 물만난 물고기처럼 활약했다.
지난 10일 김영대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아우터코리아 사옥에서 본지와 만나 tvN '손해 보기 싫어서'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작품은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과 피해 주기 싫어서 가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의 로맨스극이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지난해 하반기 촬영을 시작해 올해 초 마쳤다. 김영대는 이제야 비로소 끝났다는 아쉬움을 느낀다면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기분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호평과 혹평 모두 직접 찾아보는 습관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찾아 조금 더 성장하기 위함이다. 특히 김영대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지욱이라는 캐릭터를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이 더욱 값지게 다가왔단다.
많은 드라마들이 각자의 차별점이 있지만 '손해 보기 싫어서'는 가짜 결혼과 현실 고증이 무기다. 김영대는 "사실 가짜 결혼이라는 키워드는 반감이 있었다. 제 스스로 결혼에 대한 진중한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자칫 결혼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 했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에 대한 의미가 반영되기 때문에 극중 가짜 결혼이라는 의미가 이해가 됐다. 제가 걱정했던 것은 이야기의 끝맺음이었다. 거짓된 사랑으로 시작한 손해영과 김지욱이 이별을 겪으며 마음을 확인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시작하니 괜찮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로코 퀸' 신민아와의 호흡을 묻자 김영대는 장문의 답변으로 신민아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2010년 방영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팬이었던 소년 김영대가 어느덧 성장해 상대 배우가 된 것이다. 김영대는 아직까지 '구미호' 신민아의 인상이 남아있다면서 "신민아 선배님은 영원히 제게 구미호"라고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신민아 선배님은 너무 아름답다. 연기할 때도, 촬영장 갈 때도 설레고 믿기지 않았다. 촬영을 끝내고 방영까지 텀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너가 어떻게 신민아와 연기를 하냐'고 하더라. 저는 너무 영광이었다. 처음 뵈었을 땐 너무 신기해서 말도 못 했다"라면서도 "연기할 때만큼은 선배님이 해영으로 볼 수 있게끔 해주셨다. 저는 많이 배우면서 집중할 수 있었다. 성격도 너무 좋으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민아 선배님은 아름다운 분위기의 대명사다. 분위기조차 너무 더 알고 싶다. 더 알면 큰일이 나겠지만. 저분은 어떤 삶을 사셨을까. 평소 행실도 차분하시고 분위기조차 성숙하다. 제가 한 인격체로서 영향을 받았고 많이 닮고 싶다"라고 존경심을 내비쳤다.
또 신민아의 연인인 김우빈을 언급하면서 "저는 김우빈 선배님의 팬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말하면 신민아 선배님을 통해서 김우빈 선배님에게 언급되는 것조차 언급되는 게 영광이다. 그분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자극제까지 된다"라고 덧붙였다.
극 초반 김지욱의 서사 상 '못생김'을 연기해야 하는 숙제도 있었다. 이를 두고 김영대는 "제가 실제로 촬영할 때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가발이 어색했다. 촬영하면서 가발이 점점 자연스럽게 느껴졌고 지욱과 동행하는 기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다만 실제 성격은 조금 다르다고 분명하게 짚기도 했다. 그는 "관계를 깊게 만들기 위해선 대화가 필요하다. 상처받은 것을 표현해야 안다. 그래서 지욱이 안타깝고 애처로웠다"라면서 "저는 사랑이나, 연애에서 손해 보기 싫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기꺼이 손해를 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연애관을 밝혔다.
특히 결혼에 대한 낭만이 있다면서 "결혼은 한평생을 같이 걸어가야 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신중에 신중을 가하고 싶다. 결혼할 상대는 안정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관계였으면 한다. 완전한 내 편이었으면 한다"라고 희망 사항을 드러냈다. 자연스럽게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른바 반반 계산, 데이트통장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김영대는 "어렸을 땐 누나들이 좋았다. 연상들이 이성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저도 곧 서른 살이다. 저를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분들이 좋다 보니 나이가 상관이 없어졌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가 하면 김영대는 최근 숨 가쁘게 다작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어쩌다 발견 하루'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후 '펜트하우스' 시리즈와 '여신강림' '별똥별' '금혼령' '낮에 뜨는 달' '완벽한 가족' '손해 보기 싫어서' 등 장르와 채널을 가리지 않고 '열일' 중이다. 이는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연기하면서 촬영 시기가 겹치는 것을 꺼리는 편이지만 욕심이 나요. 캐릭터가 좋고 배우들이 좋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 바쁘더라도 작품을 해요. 때론 '내가 왜 한다고 했지' 하면서도 바쁘게 움직였어요.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지만 경험이 됐고 후회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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