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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를 새 효자로 키우는 LG전자 "전기차 충전 등에서 6년 뒤 연 매출 10조 원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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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를 새 효자로 키우는 LG전자 "전기차 충전 등에서 6년 뒤 연 매출 10조 원 낼 것"

입력
2024.10.10 18: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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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카우' LED 사이니지 강화…연내 AI 마이크로 LED 출시
가전제품 노하우로 B2B 고객도 맞춤 서비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이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S본부의 2030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이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S본부의 2030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혁신 사업으로 삼고 집중 투자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분야의 구체적 전략을 내놨다. 우선 회사 내 B2B 매출이 큰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매출을 2030년까지 1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BS본부의 매출은 2023년 5조4,120억 원, 2022년 6조903억 원으로 LG전자 전체 매출의 6, 7%를 차지한다.

장익환 BS사업본부장은 10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간담회를 열고 "66년 동안 축적해 온 가전 제품 관련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시하겠다"며 BS본부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LG전자 BS본부는 모니터, 개인용컴퓨터(PC), 사이니지(공공 또는 상업 공간의 디스플레이) 등을 만든다. 호텔과 병원에 납품하는 TV, 전기차 충전기 사업도 BS본부가 맡는다.

2023년 7월 조주완 LG전자 대표2030년 회사의 비전으로 '트리플 7'(연평균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성장)을 제시했다. 올해 8월 21일 기관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포럼에서는 2030년 LG전자의 매출 중 45%를 B2B사업에서 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LG전자가 핵심 사업으로 꼽는 가전은 전통적 수요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데다 경기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B2B 비중을 키워 이런 부담을 덜고 안정적 수익도 낸다는 계획인데 이날 간담회에서 첫 단계로 BS본부 전략을 밝힌 셈이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냉난방 공조, 빌트인 가전, 스마트 팩토리 설루션 등 다양한 B2B사업도 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신사업 육성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맞춤형 공간 디스플레이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맞춤형 공간 디스플레이 'LG 매그니트(MAGNIT)'. LG전자 제공


먼저 호텔·병원 TV, 사이니지, 프리미엄 노트북 등 알짜 사업에 힘을 싣는다. '미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넣은 'LG 마이크로 LED'를 연말에 출시한다. AI 프로세서를 통해 영상 밝기, 색조를 분석해 최적의 화질로 보정하고 AI소프트웨어를 담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호텔이나 병원 객실 TV화면에 QR코드를 스캔하면 개인 기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TV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장 본부장은 "호텔 TV 점유율은 LG전자가 글로벌 1위"라며 "특히 북미 시장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역시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 관계를 만들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후발 주자이지만 전기차 보급률에 비해 충전기가 모자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2030년까지 미국 내 급속 충전기 시장의 8%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장 본부장은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 위축돼 있지만 오히려 우리는 (경쟁력을 준비할 시간이 있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의료용 장비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 5년 안에 세계 3위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려도 있다.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다. 장 본부장은 "중국 업체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고 제품 경쟁력과 성능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면서도 "B2B 시장은 하드웨어 성능과 가격만으로 성장하기 어렵고 고객 관리와 커스터마이즈(주문형 제작)가 중요한 역량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연 9% 이상 매출 성장이 다소 보수적일 수 있지만) 주주들께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평택=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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