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제적 공감대 조성 나선다

14~22일 독일·영국 현지서
국제특별전·심포지엄 개최

제주4.3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 포스터.

제주도가 제주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적 공감대 조성에 나선다.

도는 4·3기록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 ‘PalaisPopulaire’와 16일부터 22일까지 영국 런던 'Brunswick Art Gallery'에서 각각 제주4·3 국제특별전 및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제주4·3 기록물-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에는 4·3의 연대기와 과거사 해결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을 판넬, 영상, 사진, 기록물 복제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한다. 유해 발굴 현장인 다랑쉬 굴과 피신 도중 희생된 봉개동 주민 변방생 모녀를 모티브로 한 조형물을 선보이고, 동백나무 모양의 ‘메시지 벽(Message Wall)’을 설치해 참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국제 전문가와 현지 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14일 독일 심포지엄에서는 2021년 제주4·3 평화상을 수상한 댄 스미스(Dan Smith) 스톡홀롬 국제평화연구소장(SIPRI)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베르니 페니히 자유베를린대 교수, 플로리안 펠킹 보훔대 교수, 김종민 4·3 평화재단 이사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유철인 제주대 교수가 참석한다. 16일 영국 심포지엄에서는 임소진 영국 센트럴 랭커셔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웬 밀러(Owen Miller) SOAS대 교수, 권헌익 캠브리지대 교수, 김종민 이사장, 박명림 교수, 유철인 교수 등이 영국의 갈등해결 사례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도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와 상생 노력으로 국가폭력을 극복하고 과거사의 선도적 해결사례를 만들어 낸 4·3의 사례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4·3기록물의 의미를 알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모범국가인 독일과 영국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해 4·3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를 알릴 계획”이라며 “전 세계인들이 제주4·3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도록 4·3의 정신과 가치를 소개하고 2025년 세계기록유산 성공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