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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유럽 아닌 일본 바이오전시회 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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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유럽 아닌 일본 바이오전시회 가는 이유는

입력
2024.10.09 10:39
수정
2024.10.09 14:25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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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가던 유럽 대신 바이오 재팬 선택
美 생물보안법 후 CDMO 시장 재편 예고
아시아권 주요 고객 확보 위한 전략 행보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3'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기업별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바이오 재팬 홈페이지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3'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기업별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 바이오 재팬 홈페이지

미국 생물보안법 영향에 따른 중국 기업의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수요 이탈이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이번 주 유럽과 일본에서 나란히 열리는 국제 바이오 박람회에 참석해 수주전에 나선다. 특히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아시아권 고객을 만나기 위해 직접 일본 박람회를 찾아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존림 사장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바이오 재팬 2024'에 참석해 주요 잠재 고객과 만난다. 해마다 그는 비슷한 시기에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산업 전시회(CPHI)'를 방문해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수주 영업을 진두지휘해왔지만, 올해는 유럽 대신 처음 일본으로 향한 것이다.

1986년 시작된 바이오 재팬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료·헬스케어 행사다. 지난해엔 전시 부스에 37개국 1,040개 기업이 참여했고, 1만6,138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일라이 릴리,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를 비롯해 다케다제약, 다이이찌샨쿄, 아스텔라스제약 등 일본 대형 제약기업들도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한국벤처기술재단,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세닉스바이오테크, 지투지바이오, 엔셀 등이 부스를 연다.

존림 사장의 일본행을 두고 업계에선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을 앞두고 세계 CDMO 시장 재편에 따른 전략 변화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중국계 기업을 제재할 경우 발생할 이탈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 시장 규모 세계 1·2위인 미국·유럽에 이어 3위권인 일본의 중요성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동을 앞둔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공장의 수주를 위해 존림 사장이 다이이찌샨쿄 등 일본의 ADC 개발사들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며 "화학의약품에 비해 일본의 바이오의약품 CDMO는 강하지 않아 선제적으로 영업을 강화하면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3'에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홍보 부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바이오 재팬 2023'에 참가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홍보 부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 롯데지주와 출자해 설립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년 연속 바이오 재팬 전시장에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올해 착공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중장기 성장 계획과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서비스 등 주요 사업을 소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시 바이오 재팬에 참가하는 프레스티지 바이오로직스는 일본 식품회사 아즈노 모토와 협력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프레스티지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점으로 중국을 대체할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일본 기업들에 적극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경제 강화 전략을 세우고 CDMO 산업을 키우는 중이다. 이에 힘입은 후지필름, AGC바이오로직스 등 일본 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의 현지 공장을 인수합병(M&A)하며 공격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 마켓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3억 달러(약 16조6,000억 원)에서 연평균 6.8% 성장해 2030년 195억 달러(26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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