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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죠?" "왜 살아요?" '흑백요리사'도 못 피한 악플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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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죠?" "왜 살아요?" '흑백요리사'도 못 피한 악플세례

입력
2024.10.0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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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출연자 국적, 태도 두고 악플
"당신 나라 돌아가라", "왜 사냐" 등 비난
'설거지 안 했다' 근거 없는 비난도
온라인 괴롭힘 검거 5년간 8만여 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진 중 한 명인 선경 롱게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출연진 중 한 명인 선경 롱게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넷플릭스의 요리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큰 인기를 끌면서 출연자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출연자에겐 도를 넘는 악성 댓글(악플)이 수천 개씩 달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누리꾼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첫 번째 '팀 대결' 편이 공개된 지난달 하순부터 특정 출연자의 방송 태도 등을 문제 삼으며 열흘 넘게 출연자의 소셜미디어 등에 악플을 쏟아내는 중이다.

방송에 출연해 요리 대결을 펼친 요리사 중 한 명인 선경 롱게스트(41)가 지난달 초 유튜브 계정에 올린 요리 영상의 댓글창은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부터 사실상 악성 댓글창으로 변질됐다. 7일 현재까지 일부 누리꾼들은 "선경 롱게스트님 떠나주세요, 탈락입니다", "그냥 집구석에서 밥이나 하세요", "선경 롱게스트는 중국인이다" 등의 반응을 남기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한국계 미국인인 그를 향한 악성 댓글은 지난달 24일 '흑백요리사' 6화가 공개된 이후 쏟아지기 시작했다. 해당 회차에서 롱게스트는 최강록, 조은주 등 동료 요리사와 팀을 이뤄 고기를 주재료로 한 요리를 준비해 상대 팀과 경연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롱게스트는 같은 팀 구성원과 요리의 방향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결국 그의 팀은 상대 팀에 패했고, 누리꾼들은 롱게스트의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찾아 악성 댓글을 달았다. 해당 방송이 공개된 직후 달린 댓글은 "왜 사느냐", "검은 머리 외국인, 니네 나라로 가라" 등 비난 일색이었다.

이에 롱게스트는 본인 인스타그램에 "한국인들에게 사이버불링(온라인 괴롭힘)을 당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불행히도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라면서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계정에 달린 악플을 캡처해 올리며 "한 유튜브 영상에만 8,000개 이상의 악플이 달렸다. 이걸 '온라인 괴롭힘'이 아니라고 정당화해 보라"고 토로했다.

유튜브 '정지선의 칼있으마' 캡처

유튜브 '정지선의 칼있으마' 캡처


근거 없는 비난까지...'사이버불링' 지속

해당 프로에 출연한 또 다른 요리사 정지선씨도 악성 댓글 세례에 시달렸다. 정씨는 요리 후 남은 설거지 등을 제작진에 떠넘긴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의심을 받아 그의 계정에도 악플들이 달렸다. 결국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지선의 칼있스마'에 출연해 "(요리 후 싱크대에 남은 것들은) 내가 직접 치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온라인상의 악플 문제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사이버 명예훼손·모욕으로 검거된 건수는 2019년 1만1,632건, 2020년 1만2,638건, 2021년 1만7,243건, 2022년 1만8,242건, 작년 2만390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 5년간 8만145건에 달한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공개 직후인 지난달 17∼22일과 2주째인 23∼29일 연속해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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