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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칼의 노래'로 영화의 바다 열다…제29회 부산영화제 '전, 란'으로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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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칼의 노래'로 영화의 바다 열다…제29회 부산영화제 '전, 란'으로 출항

입력
2024.10.02 17:21
수정
2024.10.02 1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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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극 액션 '전, 란' 개막 알려
"제작자 박찬욱 감독 일일이 조언한 영화"
11일까지 63개국 영화 224편 상영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전, 란’의 김상만(왼쪽부터) 감독과 출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영화 ‘전, 란’의 김상만(왼쪽부터) 감독과 출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29번째 막을 올렸다.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이었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액션 사극이다. ‘전, 란’은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시사회를 통해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김상만 감독과 출연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이 함께하는 기자회견이 뒤를 이었다. 김 감독은 “10년 만에 찍은 영화라 기대와 설렘이 섞인 작품”이라며 “개막작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안심한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출연

‘전, 란’은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에 조선시대 신분제 갈등을 오버랩시킨다. 전통 무인 가문의 장손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서로에 대한 오해로 등을 돌리는 과정이 상영시간 127분을 관통한다. 칼이 춤추고, 피가 흥건하게 스크린을 적신다. 백성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선조(차승원), 불의에 맞서기 위해 의병이 된 여성 범동(김신록), 이상적 왕도정치를 꿈꾸는 의병대장 김자령(진선규), 피도 눈물도 없는 왜군 장수 겐신(정성일) 등의 사연이 얽혀 들며 극이 절정으로 향하는 영화다. 왜군의 침략과 응전으로 서술되고는 하던 임진왜란을 조선 내부 여러 신분에 따라 보는 점이 이채롭다. 김 감독은 ‘걸스카우트’(2008)로 연출 데뷔를 한 후 ‘심야의 FM’(2010),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를 만들었다.

‘전, 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신철 작가 공동)까지 썼다. 김 감독은 “박 감독님은 제가 미술감독을 한 ‘공공경비구역: JSA’(2000)로 처음 알게 됐다”며 “박 감독님이 연출 제안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자 시대에 대한 관점을 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점이 탁월하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임진왜란 초기에 시작해서 7년을 건너뛴 후 종점 시기를 다루는 게 참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에게 새벽에도 섬세한 조언 받아"

'전, 란'은 조선시대 왜란이라는 혼란을 맞이한 사람들의 사연을 다룬 액션 사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전, 란'은 조선시대 왜란이라는 혼란을 맞이한 사람들의 사연을 다룬 액션 사극이다. 넷플릭스 제공

김 감독은 “박 감독님이 시나리오 각색 단계부터 많은 조언을 섬세하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 ‘동조자’ 작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바뀐 각본 내용을 새벽에 일일이 확인하고 구체적인 조언을 보내주곤 했다”며 “촬영 이후 편집본을 다 뜯어보고 마무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은 박 감독이 촬영장을 처음 찾았을 때 있었던 일화를 떠올렸다. 강동원은 “박 감독님이 ‘장원급제’는 단음이 아니라서 ‘자앙원급제’라고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그날 이후 강동원씨가 자신의 대사를 장음과 단음으로 모두 구분해서 표시해 놓았다”고 거들며 웃었다.

부산영화제 최초로 청소년 관람 불가 개막작

‘전, 란’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로는 부산영화체 개막작으로 처음 선정됐다. 극장 개봉을 하지 않은 영화의 개막작 선정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여러 말들이 있었다. 코로나19로 급감한 극장 관객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산영화제마저 OTT 영화의 손을 들어준 거 아니냐는 해석이 따랐다. 부산영화제의 첫 ‘청불(청소년 관람 불가) 개막작’이라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박도신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라 청불이라도 시도해볼 만하다 생각했다”며 “부산영화제가 여전히 독립 영화 중심이라는 건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영화제는 이달 11일 막을 내릴 때까지 63개국의 영화 224편을 상영한다. 폐막작은 싱가포르 프랑스 일본 합작 영화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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