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투자 지하도로 유료화... 통행량 분산
강남~군자 1,600원, 강남~월릉 2,500원

지난 5월 9일 서울 중랑천 일대 동부간선도로. 뉴스1
서울 동북권의 상습 정체 구간인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는 공사가 2일 시작됐다. 지하화가 완료되면 노원구에서 강남구까지 10분대로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간의 약 80%를 유료화하고, 통행량이 분산되는 효과 덕분이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서울민방위교육장에서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을 개최했다. 동부간선도로는 1991년 개통 이후 하루 통행 차량이 15만5,100대에 이르는 서울 동부 지역 주요 교통로이자, 상습 정체 구간이다. 매년 여름 집중호우로 도로 침수가 반복되는 곳이기도 하다.
동부간선 지하도로는 성북구 석관동(월릉교)에서 강남구 대치동(대치우성아파트)까지 12.5㎞ 구간에 건설하는 소형차 전용 왕복 4차로다. 시는 지하도로 중 10.4㎞는 민자사업으로, 최남단 2.1㎞는 재정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민자사업 구간은 개통 후 유료화된다. 통행요금은 강남에서 출발하는 경우 군자 나들목(IC)까지 1,600원, 월릉IC까지 전 구간을 이용하면 2,500원이다. 지상도로를 이용하면 현재처럼 무료다.
2029년 9월 개통이 목표다. 개통 시 하루 교통량은 유료화와 지상도로 분산 효과로 현재보다 43% 감소한 8만7,517대로 예상된다. 덕분에 현재 50분대인 월계IC부터 대치IC 구간은 10분대 주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침수 방지를 위해 설계와 수방 기준에 최신 지침과 기준을 적용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중랑천 홍수 발생 시에도 물 유입이 원천 차단돼 기습 폭우가 내려도 통행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세훈 시장 1기 재임 때인 2009년 동부간선 지하도로 공사계획을 발표했고, 민자적격성조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사전 행정절차를 거치며 15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오 시장은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지만 (이제) 지하화를 통해 그간 단절됐던 생활권이 연결되고 회복된다"며 "획기적으로 시간을 줄여 320만 명의 동북권 시민들이 혜택을 보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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