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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들, 왜 인사 안 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경례 패싱 호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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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들, 왜 인사 안 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경례 패싱 호통' 논란

입력
2024.10.01 14:36
수정
2024.10.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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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과회 자리서 장성들 앉은 채 박수 치자
"군 통수권자에게 왜 경례 안 하나" 격노
"군 예절 이해 못한 건 총통 본인" 역풍도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달 6일 대만 북부 펑후섬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펑후=AFP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달 6일 대만 북부 펑후섬의 한 군부대를 방문해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펑후=AFP 연합뉴스

친(親)미국·독립주의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때아닌 '경례 패싱 호통' 논란에 휩싸였다. 라이 총통이 한 일정에서 자신을 본 장성들이 기립해 경례하지 않자 손에 쥐고 있던 자료를 내던질 정도로 불같이 화를 냈다는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라이 총통의 오해였다는 점이 확인되자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대만 중국시보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8월 8일 라이 총통은 새로 진급한 신임 장성 31명과 다과회 일정에 참석했다. 총통부에 마련된 행사장에 라이 총통이 들어섰지만 장군들은 자리에 앉은 채 경례를 하지 않고 박수를 보냈다. 이를 본 라이 총통은 자리에 배석한 구리슝 국방부장(장관)에게 "내가 군 통수권자인데 왜 기립하지 않느냐", "장성들이 어찌 이렇게 예절을 모를 수 있느냐"고 따졌다. 그는 화가 난 나머지 손에 쥐고 있던 자료도 땅에 던졌다고 중국시보는 전했다.

이 같은 해프닝은 행사 조율 과정 착오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총통부 관계자는 다과회에 앞서 장성들에게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 (라이 총통 입장 시) 앉은 자리에서 박수를 치면 된다"고 귀띔했다고 한다. 장성들은 이 같은 조언을 따른 것인데 장성들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라이 총통이 오해했다는 것이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5월 20일 타이베이에서 총통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AP 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5월 20일 타이베이에서 총통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타이베이=AP 뉴시스


친중국 성향 매체 중국시보는 "(공식적인 진급식이 아닌) 진급 축하 다과회 자리에서 앉아서 박수로 총통을 맞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예의를 몰랐던 건 라이 총통 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리정제 전 대만 육군 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군부 지도 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권위를 세우려 하지 말고 마음으로 군을 지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만 국방부는 "라이 총통이 격노했다", "권위주의를 앞세웠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가 당시 "장성들의 예의를 바로잡았다"는 내용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라이 총통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이후 연일 떨어지고 있다. 대만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9월 라이 총통 국정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답변은 50.8%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6%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5월 취임 뒤 최저치다.

최근 발표된 중국 침공 대비 민간인 40만 명 군사 작전 투입 계획과 청년층의 지지를 받는 커원저 민중당 주석 부동산 비리 혐의 수사 등이 라이 총통 지지율 저하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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