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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가 뚫고 등교"… 김고은, 대학생 시절의 고충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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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가 뚫고 등교"… 김고은, 대학생 시절의 고충 [인터뷰]

입력
2024.10.0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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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스크린 복귀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아" 작품 향한 애정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김고은)는 자유분방한 클러버다. 배우 김고은은 재희 캐릭터의 옷을 입고 그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러나 실제 김고은은 재희와 대비되는 삶을 살았다. 그는 대학생 시절, 클럽가를 지나 힘겹게 통학을 하며 차마 이곳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김고은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씩씩했던 '대도시의 사랑법' 팀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이 '대도시의 사랑법'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친 상황에서 김고은은 "평이 너무 좋아 한시름 놨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관객 반응도 좋길 바란다. 작품이 개봉할 때마다 떨린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 영화가 유쾌하지만 그렇다고 가볍지만은 않다. 그런 지점이 잘 나온 것 같다. 웃음이 많이 나왔는데 보고 나서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말로 작품이 가진 매력을 설명했다.

물론 촬영 중에는 어려움 또한 있었다. 김고은은 "예산이 그렇게 넉넉지 않았고, 사실 제작하기로 결정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영화가 제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그 예산 안에 촬영하려면 두 달 반 만에 해내야 했다. 기간이 주는 압박감도 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도시의 사랑법' 팀은 주어진 과제를 무사히 마쳤다. 김고은은 "'모두가 씩씩하게 했다'는 표현이 제일 적당한 것 같다. 함께 으쌰 으쌰 하면서 해나갔다"고 전했다.

김고은의 과거

김고은이 과거를 회상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이 과거를 회상했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대도시의 사랑법'에는 게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과거를 회상하던 김고은은 "내게도 사실 그런 (게이) 친구들이 있다. 나한테만 (비밀을) 털어놨던 친구도 있었다. 그런 친구들이 있어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아는 편이었다. 물론 어릴 때는 들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이 작품의 소재가 낯설거나 (연기가) 걱정스럽게 느껴지진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던 대학교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고은은 "난 재희만큼 놀진 못했다. 대학생 때 강남역 쪽에 거주했다. 2010년도에는 강남역에 핫한 클럽이 모여 있었다. 거기를 뚫고 나와 통학해야 했다. 막판까지 놀던 분들이 나오던 시간과 내 통학 시간이 겹쳤다. 통학할 때 많이 치였다. 그래서 내가 클럽에 가야겠다는 생각까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사전에 클럽도 같이 가보고 했다. 이번에 클럽에 가며 '재밌는 곳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음악이 너무 좋더라. 정말 신나게 춤을 췄다. 그 경험으로 재희의 클럽신들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계속된 성장

김고은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고은이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수많은 작품들을 거치는 동안 김고은은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한 작품이 끝나면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늘 반성하지만 당장 성장을 인지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몇 년 지나고 나면 '내가 성장했네'라고 느끼게 된다. 매 현장마다 느끼는 것들이 쌓이고 조금씩 개선이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김고은은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편안할 때 고유의 매력이 나오는 것 같다. 연기적인 것도 편할 때 고민했던 지점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김고은의 설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김고은은 연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게 됐다. 그는 "너무 잘하고 싶으면 압박감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그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한다. 그래서 (부담을 내려놓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일에 대한 자부심은 있다. 꿈이었던 배우를 하게 되어 감사하고 기쁘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이니 직업적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니 오히려 보이는 게 많아지고 디테일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대도시의 사랑법' 이후에도 김고은은 배우로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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