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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가 모두 공화당에 넘어가면…

입력
2024.10.01 04:30
수정
2024.11.25 15:49
23면
0 0

미국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맨 왼쪽)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맨 왼쪽)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우여곡절이 유독 많은 미국 대선이 약 한 달 남았다. 후보 간 지지도 박빙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고, 따라서 극소수 경합 주(州)의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에서 관심을 못 받는 게 있다. 바로 연방의회 의원도 함께 뽑는다는 사실이다.

435명 모두를 다시 선택하는 연방하원은 절대다수 선거구에서 승부가 정해진 듯 보인다. 민주당 우세가 203곳, 공화당 우세가 208곳으로, 고작 25개(5.7%) 선거구만이 제대로 된 경쟁을 하고 있다. 쿡 리포트와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공화당이 기존 의석에서 2석 정도를 잃을 전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현재 다수당인 공화당이 7석 차이로 간신히 다수당을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연방상원은 총 100석 중 34석에 대해 선거가 열린다. 현재 민주당이 다수당이지만, 이번에 민주당이 수성해야 하는 곳이 23 대 11로 훨씬 많아 불리하다. 이 중 승부가 거의 확정적인 곳을 제외하고 7군데 정도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당 현역의원이 출마한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는 현역 프리미엄 때문에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는 각각 7%포인트와 9%포인트 차이인데, 이곳의 대선 지지율이 초박빙인 것과 비교하면 흥미롭다. 오하이오는 대선 지지율에서 공화당이 앞서고 있는데도 민주당 현역의원이 4%포인트 차이로 선전 중이다.

민주당 현역의원이 불출마해 공석이 된 미시간과 애리조나도 민주당이 우세하다. 여기도 대선 지지율이 초박빙인데, 미시간은 민주당이 그리고 애리조나는 공화당이 약간 앞서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은 미시간에서 5%포인트, 애리조나에서 6%포인트 차이로 이기고 있다.

문제는 몬태나와 웨스트버지니아다. 두 곳 다 현역의원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매우 큰 표차로 이긴 곳이라 이번 승패는 불 보듯 뻔하다. 이 두 곳에서 공화당이 다 이기면 상원 다수당은 51 대 49로 공화당이 된다.

예상대로 연방 상원과 하원 모두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다면, 이번 대선 결과와 더불어 향후 미국 정치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되면 장관 임명과 핵심 정책 추진 등에서 공화당 의회와 극도의 정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연방의회와 연방대법원까지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는 셈이니 미국 정치의 보수화가 빠르게 진행되리라 예상된다. 미국 정치는 알면 알수록 복잡 미묘하다.



박홍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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