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뺑소니범’ 도주 이틀 만에 서울에서 잡혔다

24일 새벽 광주서 20대 연인 치고 달아나

25일 오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뺑소니 사망 사고 차량을 정밀 감정을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에서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20대 여성을 치어 숨지게 한 고급 외제차(마세라티) 운전자가 도주 이틀 만에 서울에서 붙잡혔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쯤 서울의 한 지하철역 인근에서 마세라티 운전자 30대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상)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24일 오전 3시 11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된 마세라티 차량을 운전하다가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남성 운전자 B(23)씨가 중상을 입었고, 뒷좌석에 타고 있던 B씨의 여자친구 C(28)씨가 숨졌다. 이들은 배달 업무를 끝낸 뒤 함께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씨는 마세라티 차량을 갓길에 세워두고, 지인이 몰던 고급 외제차(벤츠)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A씨가 사고 직전인 오전 3시쯤 서구 상무지구 일대의 한 주점에서 나온 뒤 차량에 탑승해 다른 차량들과 질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4개팀 30여 명을 투입해 A씨를 추적해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A씨를 연행해 음주 여부 및 도주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광주=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