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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속...현대차·소방청 '불 끄는 로봇' 함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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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 속...현대차·소방청 '불 끄는 로봇' 함께 만든다

입력
2024.09.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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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소방로봇' 연내 개발해 내년엔 시제품
65㎜ 방수포,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 장착

현대차그룹·소방청이 공동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소방청이 공동 개발 중인 무인 소방로봇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이 전기차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 공동 개발에 나선다.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차량에서 불이 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자 민관이 공동 대응에 나선 셈이다.

소방청과 현대차그룹은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진압용 무인 소방로봇(차량형)을 연내 공동 개발해 2025년부터 배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로봇은 현대로템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65㎜ 방수포와 열화상 카메라, 분무장치 등을 장착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내년 상반기 시제품 한 대를 현장 배치해 시험 운용할 계획이다. 이후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연말까지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별 특수구조대에 한 대씩 배치할 방침이다. 이 로봇은 무선 원격조종이 가능해 지하 공간에서 불이 나 소방관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울 때 투입해 화재 진압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관통형 방사장치'(EV-Drill Lance) 진압 장비 250대도 소방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치는 수압을 이용해 자동차 하부 배터리팩 아랫면에 구멍을 내고 물을 뿌려 냉각하는 방식의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민관이 공동 개발하는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은 지하주차장 화재 시 시야 확보가 어렵고 소방대원 진입이 곤란한 지하공간에 투입돼 화재 진압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장비 첨단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화재 진압을 수행하는 현장 소방관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이번 협력이 전기차 화재 안전을 위한 실질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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