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주막촌 요리실력 '짱'
대학축제·봉사활동·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
대구대 평생교육 만학도들이 대학축제의 꽃인 '주막촌'에서 엄마 손맛으로 음식을 선보이면서 학생들이 몰리는 신풍속도가 대학가를 달구고 있다.
26일 대구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이 대학 경산캠퍼스 성산대로는 가을축제를 맞아 주막촌에 몰려든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로 가득했다. 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30개 안팎의 학과 주막에는 재치 넘치는 음식 이름으로 채워진 메뉴판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주막을 운영하는 20대 학생들은 주로 학과 선·후배와 교수, 친구들을 상대로 '지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이중 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주막은 화려한 메뉴판도, 호객 행위도 없었지만 문전성시를 이뤘다. 만학도인 성인학습자 230여 명이 공부하고 있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의 이 주막에서는 50~60대의 엄마 학생들이 탁월한 손맛으로 부추전과 오징어무침회, 소고기국밥, 두부김치, 납작만두, 순대볶음, 떡볶이, 어묵 등 음식을 선보였다. 가격도 이 보였고, 가격도 5,000원에서 1만 원 사이였다.
손님은 청년들이 주류였다. 이곳을 찾은 조민규(23·사회복지학4) 학생은 "엄마 손맛으로 만들어진 음식들은 가게에서 팔아도 될 만큼 맛이 좋았고, 가격에 비해 양도 푸짐했다”고 말했다.
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생회장인 이상진(64·실버복지 복지상담학전공4) 씨는 “우리 학과에는 만학도로서 공부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다들 요리에는 일가견이 있어 이번 축제에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식과도 같은 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서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과대학은 봉사활동과 체육대회 등 다양한 학과 활동들을 통해서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날 주막촌 운영을 통해 나온 수익금도 다음 달 체육대회의 단체 티셔츠 구입에 사용하는 등 학과 활동을 위해 쓰고 매년 동해안 지역 해변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다.
양흥권 대구대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장은 "100세 시대 평생교육이 활성화되면서 대학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만학도들이 20대 학생과 축제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은 좋은 세대공감"이라고 말했다.
대구대는 성인학습자의 평생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교육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지원을 받아 성인학습자 중심 대학을 신설했다. 지난해에는 '2주기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에 선정돼 2년간 20억 원의 예산으로 글로컬라이프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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