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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불도저로 갈아엎는 이스라엘…”이건 집단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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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안지구 불도저로 갈아엎는 이스라엘…”이건 집단 처벌”

입력
2024.09.25 21:28
수정
2024.09.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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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상·하수도 등 인프라 사실상 초토화
병원·학교·상점 등 민간 시설도 무차별 파괴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19일 서안지구 카바티아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카바티아=EPA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19일 서안지구 카바티아의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카바티아=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구 서안지구 일부 도시의 기반시설을 불도저로 갈아엎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나 상·하수도는 물론 병원이나 학교, 상점 등이 주된 공격 대상이다. 이스라엘 측은 무장 세력을 근절하기 위한 반테러 활동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국제 인권단체들은 민간인 거주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파괴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2주 넘게 서안지구의 거리와 골목을 불도저로 밀어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도저 공격은 서안지구 북부 제닌과 서부 툴카름에 집중되고 있다.

툴카름의 경우 상·하수도의 90% 이상이 망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닌도 도로의 7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고, 상·하수도가 끊겨 지역의 약 80%에 물 공급이 안 되고 있다. 제닌 주지사 카말 알부 알루브는 “불도저가 거리를 파괴하고, 사업체, 약국, 학교를 부수고 있다”며 “이 같은 일의 핵심이 무엇이겠냐”고 NYT에 반문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스라엘이 자신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 위해 의도적으로 인프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던 상점이 이스라엘군 불도저에 헐린 라미 크메일은 “이런 종류의 파괴는 사회와 일상생활을 해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툴카름의 적신월사 자원봉사자 라이스 하산은 “이건 집단 처벌”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은 앞서 가자지구 전역에서도 도시 기반시설을 파괴해 비난을 샀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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