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송영숙 등 3자 연합이 요청
이사진 변경해 경영권 재탈환 목표
창업주 일가 분쟁 출구 모색 가능성

한미약품이 이사회를 개최한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연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분쟁을 정리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의 정관을 변경해 신규 이사 2명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는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를 포함한 형제 측 이사가 전체 이사회 10명 중 5명을 차지하며 모녀 측 이사(4명)보다 많아졌다. 형제 측이 경영권을 장악한 것이다. 이에 3자 연합은 임시 주총을 열어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확대하고 신 회장과 임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6 대 5 비중으로 이사진 구성을 뒤집겠다는 목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임시 이사회에서 주총 소집일을 결의, 기준일을 설정하고 주요 안건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미 밝혔던 바와 같이 임시 주총 개최를 위한 절차로 이사회를 여는 것”이라며 “이사회의 숙의를 거쳐 임시 주총 개최 날짜와 안건 등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룹 경영권 분쟁이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 12일 신 회장이 한미약품 본사를 방문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만난 뒤, 법적 분쟁으로 치닫던 경영권 다툼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 회장은 당시 "앞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고 화합해서 잘 해보자고 했다"며 "구체적인 주총 개최 합의는 더 얘기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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