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삼호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
세계적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울산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2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민생물학자인 조상제 전 범서초 교장이 지난 21일 오전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비탈면에서 지름 20㎝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이튿날인 22일에는 최석영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가 인근 지점에서 지름 8㎝의 댕구알버섯을 확인했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나온 건 2016년 9월 삼호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 최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한 버섯”이라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댕구알버섯은 눈깔사탕을 닮은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여름과 가을 사이 풀밭에서 주로 자라는데 인공재배법이 개발되지 않아 희귀종으로 꼽힌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성장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버섯은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실제 캐나다에서는 2012년 무게가 26kg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남성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속설이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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