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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고칠수록 좋아진다'는 마오쩌둥 말처럼 17년간 썼죠"...'중국인 이야기'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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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고칠수록 좋아진다'는 마오쩌둥 말처럼 17년간 썼죠"...'중국인 이야기' 완간

입력
2024.09.24 18:49
수정
2024.09.24 19: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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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0권 완간한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 '중국인 이야기'의 저자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인 이야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 '중국인 이야기'의 저자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인 이야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학계를 중심으로 사마천의 사기와 두보 시집의 주석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중 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서)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겠다는 것이죠."

김명호(75) 성공회대 중어중문학과 석좌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인 이야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도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수십 년 지났지만, 우리는 중국에 대해 잘 모르고 이해가 얕다"며 "중국을 제대로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0권을 끝으로 완간된 '중국인 이야기'는 중국 전문가로서 김 교수의 집념이 담겼다. 40년 넘게 중국, 홍콩, 대만을 오가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인도 잘 모르는 방대한 중국사를 담았다. 1권이 2012년에 첫 출간됐으니 12년 만의 완간이다. 기획 단계와 집필 기간까지 합하면 총 17년간의 대장정이었다. 그는 "글은 고칠수록 좋아진다는 마오쩌둥의 말처럼 한 번 쓴 글을 여러 차례 고쳐 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책 내용은 간접 인용 없이 모두 원문에서 발췌했다"며 "중국 어디를 가도 끝없는 이야깃거리를 꺼내놓는 김 교수가 중국을 온몸으로 답사하며 쓴 책"이라고 소개했다. 400만 부가량 팔린 '로마인 이야기'를 기획한 김 대표가 먼저 김 교수의 신문 연재를 읽고 '중국인 이야기' 출간을 제안했다. 선인세 2억 원을 지급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명호(오른쪽)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국인 이야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호(오른쪽)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중국인 이야기'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책에 삽입된 사진만 2,000여 장이다. 김 교수가 서점, 극장, 새벽시장, 음식점 등 중국 곳곳을 놀이터 삼아 돌아다니며 모은 것들이다. 그는 "사진 한 장에 3,000달러(400만 원)를 주고 구입한 적도 있다"며 "김일성이 197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병문안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사진을 입수해 한국 언론에 처음 제공한 것도 나"라고 말했다. 그가 중국사에 정통한 건 중국 출판사 싼롄(三聯)의 서울지점 대표를 지낸 덕이 크다. 싼롄은 80주년 기념 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는 인문학 출판사다.

책은 중국사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고 흥미로운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서술했다. 등장하는 중국 근현대사 인물이 1,000명이 넘는다. 10권에는 냉전 시기 미국·중국과 중국·일본의 외교 관계 수립, 국민당과 공산당의 만주 쟁탈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 교수는 "중국은 야사가 참 재미있고, 야사가 정사를 압도한다"며 "이 책에서 중국 역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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