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노다 전 총리
"정권 가져오겠다, 싸움 오늘부터 시작"
자민당에 밀리는 지지율 올리기 과제
일본 야당의 거물급 정치인인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12년 만에 제1야당 입헌민주당 대표에 올랐다. 2012년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노다 신임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입헌민주당은 23일 도쿄 한 호텔에서 임시 당대회를 열어 노다 전 총리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이번 선거에선 노다 대표와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 이즈미 겐타 전 대표, 요시다 하루미 중의원 등 4명이 경쟁했다. 노다 대표는 결선 투표를 거쳐 선출됐다. 2011년 9월부터 약 1년 4개월간 총리를 지낸 노다 대표는 민주당(현 입헌민주당)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로, 집권 3년 3개월 만에 자민당에 정권을 내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정권을 가져올 각오로 싸우겠다. 싸움은 오늘부터 시작됐다"며 정권 교체 의지를 강조했다.
일본 정계에서는 오는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뒤 이르면 다음 달 말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민당 계파 일부가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받은 지원금을 비자금으로 유용했다는 '계파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야당은 총선 승리를 노리고 있다. 노다 대표는 선거 기간 "입헌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야당 의석수를 최대화해 자민당 의석을 과반 아래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당장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6일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입헌민주당(12%)은 자민당(35%)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일본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지난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금 총선을 할 경우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이냐'라는 질문에 자민당이라는 답변이 26%였지만 입헌민주당 답변은 16%에 그쳤다.
노다 대표는 와세다대를 졸업한 뒤 일본의 유명 정치학교인 '마쓰시타 정경숙 1기생'으로 들어갔다. 199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10년에는 재무장관도 지낸 9선 의원 출신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